[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지도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그리스 해법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3월 그리스 디폴트 방지를 위한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돼왔던 그리스 의회의 2차 구제금융 긴축법안의 의회 승인 소식이 마침내 전해진 가운데, 이처럼 그리스 비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것.
12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대부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존 위기 해결 방향이 잘못 됐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이날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은 높이 사지만 유럽 위기의 해법에 있어서는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유로존 위기 해결에 단순히 긴축안을 도입하기 보다는 자본 투입을 통해 문제 국가들의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
그는 그리스에 높은 금리로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은 “실수”라면서 이탈리아에도 마찬가지 해법을 제시한다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그리스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그리스가 국가 부도사태를 맞게 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유럽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해법에 대한 비관론은 독일 내에서도 제기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사태 해결에 긴축안 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리스는 앞서 이행하지 못한 약속들부터 이행하고 재정을 쌓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주간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새 긴축안으로 우선 기존 프로그램들을 약속대로 이행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여론조사에서도 독일인 상당수가 그리스를 기꺼이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우리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법안이 통과된 만큼 오는 15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제2차 구제금융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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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