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필요 개혁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실망스러운 처신으로 채권단으로부터 노여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뤼셀에 모인 유럽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자금에 대해 즉각적인 승인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앞서 그리스 정치권이 구제자금 지원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보여준 그리스 정부의 태도에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정해진 시한 내에 정치권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이에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가 추가로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 의회가 오는 12일까지 긴축안에 대한 비준을 마무리해야 하며, 그리스 정부에 대해서는 오는 15일까지 올해 3억 2500만 유로의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마지막으로 그리스 정당 지도자들이 4월로 예정된 총선 이후에도 긴축안을 지속해서 이행할 것이라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커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조건이 선결되어야 유로존 의회가 구제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후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다음 유로그룹 회담까지 그리스 국민은 심사숙고해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민간채권단의 손실 부담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그리스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2차 구제금융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세부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그리스가 추가로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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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