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 그리스 국채스왑 조건 협의
*할리버튼, 양호한 실적 불구 수익 경고로 약세
*RIM, 공동창업자겸 CEOs, 주주들 압력에 '동반 퇴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보합권내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연합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채무협상을 비롯, 유로존 채무위기 해소 방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어느 방향으로건 베팅을 자제한 채 최근 랠리에 이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나흘간 랠리를 펼쳤던 다우지수는 0.09% 내린1만2708.82, S&P500지수는 0.05% 오른 1316.00, 나스닥지수는 0.09% 후퇴한 2784.17로 장을 접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휴렛-패커드(HP)가 각각 2.55%와 1.96% 오르며 백분율 기준으로 최대 오름폭을 작성한 반면 트래블러스가 2.11% 떨어지며 최대 낙폭을 보였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에너지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데 비해 이동통신주는 약세를 보였으며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18 위에서 마감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털 파트너스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배틀은 "연준이 내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정책회의를 갖는다"며 "최근 지표들로 보아 연준이 당분간 추가 양적완화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장이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의 디폴트는 이제 질서있게 진행되느냐, 무질서한 이벤트로 끝날 것이냐는 방법론상의 문제로 귀결됐다"며 "어느 쪽이 됐건 그리스의 채무변제불능 사태는 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재무장관들은 이날 2차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 그리스 채무 구조조정 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들은 유로존을 위험에 빠뜨릴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방지안을 비롯,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책을 다루게 된다.
유럽의 항구적인 구제기금인 유럽 재정안정 메카니즘(ESM) 세부안도 이번 의제에 포함된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는 실물경제의 고사를 불러올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바젤 III 은행 자기자본 규정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힘입어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별 기업들 가운데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 공동 창업자겸 최고 경영자인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지난 주말을 기해 사임한 후유증으로 8.47% 곤두박질쳤다. RIM은 이들의 후임으로 토스텐 헤인스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가스 생산업체인 아파치는 개인 소유의 코디렐라 에너지 파트너스를 현금과 주식 혼용방식으로 28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후 1.63% 전진했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6.3% 올랐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 가격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수준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가스 채굴 및 생산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은 미국이 요청한 이란 원유 금수조치에 합의했으나 회원국들이 테헤란과의 기존 계약을 마무리지을 시간을 주기 위해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세계 2위의 유전개발업체인 할리버튼은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분기실적을 내놓았으나 어닝 경고로 2.1% 밀렸다. 이 회사는 미국 천연 가스 가격의 가파른 하락이 1분기 수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마감 후 어닝을 공개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미국 철도 운영사 CSX는 각각 1.34%와 0.57% 하락했다.
시어스 홀딩은 숏 스퀴즈에 따라 3.29% 떨어졌다.
톰슨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이제까지 S&P500 기업들 중 15%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 가운데 59%가 월가의 기대 수준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4분기 어닝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회사들의 비율은 그 이전 수 개 분기들에 비해 낮아졌으나 어닝 공개가 본격화하면서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S&P500대 기업들 중 117개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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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