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데스크칼럼] 문재인·박근혜·안철수 더 소통하라

기사입력 : 2012년01월11일 08:13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11:28

- 정치인들의 연예프로그램 진출을 許하라

“정치인, 특히 대통령을 꿈꾸는 대선후보들의 연예프로그램 진출을 허(許)하라.”

최근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잠룡들의 연예프로그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연예오락프로그램인 SBS 신년특집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다. 지난 2일에는 ‘대세론’의 주인공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프로그램에 나왔다.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문 이사장이 평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009년 6월 17일 MBC ‘무릅팍도사’에 출연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토해내 장안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밖에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3일 방영된 채널A 의 ‘개그시대’에 출연했으며, 민주당 당권 주자인 한명숙·문성근·박영선 후보는 최근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녹음을 마친 상태다.

과거 대선후보들이 권위적이고 딱딱한 모습으로 시사토론프로그램 등에 나와 자신을 어필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느껴진다. 그동안 정치인들의 경우 시사프로그램 외에 KBS 토크쇼 ‘아침마당’ 등에 배우자와 함께 출연해 가족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지금처럼 연예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은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 대선후보들의 연예프로그램 출연 이유

대선후보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젊은 유권자들이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연예인보다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들의 출연은 시청률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대중적 인기라고 할 수 있다. 부고(訃告) 기사 외에는 어떤 기사, 어떤 프로그램에라도 이름 석자가 나오는 게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는 정치인의 욕구와 TV브라운관에 얼굴이 나와야 몸값이 올라가는 연예인들의 속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는 현 시대가 새로운 이미지정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난 인물과 스펙만으로 이미지정치에 의지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고 친숙한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는 이미지정치가 필요한 시대로 변한 것이다.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연예가 아닌 감옥면회 등으로 점철됐던 러브스토리,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특전사 복무시절의 격파훈련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비키니수영복 사진을 비롯해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과 수첩공주 이야기 등을 통해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던 ‘인간 박근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같은 해(1952년 용띠)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았으면서도 한 사람은 가난한 가정의 아들로 독재체제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가의 삶을, 다른 사람은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서 자라났다는 대조적인 삶이 오버랩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켰다.

MBC 방송화면

연예오락 프로그램 출연으로 가장 주가가 올라간 잠룡은 바로 안철수 원장이다. 정치인이 아닌 안 원장은 아무래도 정치인들에 비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었는데 MBC ‘무릎팍 도사’ 출연으로 단번에 인기가 급상승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신드롬’의 진원지가 바로 ‘무릎팍도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연예프로그램 출연러시를 불러온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셋째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터넷 등으로 다변화된 매체환경이 요구하는 새롭고 차별화된 이야기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다. 즉 스토리텔링이다. 정치소비자인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응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잘 다듬어 스토리가 있는 ‘차별화된 보통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다. 과거에는 기성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평면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로 정치인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했지만 다매체환경 시대에서는 보다 입체적이고 정교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없으면 대중들의 관심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 눈높이 낮추고 무릎을 맞대려는 꾸준한 소통이 필요

정치인들의 연예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찬성하는 이들은 정치인들의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고 무릎을 맞대려는 노력을 통해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반면 냉철한 이성이 요구되는 정치를 해야 할 정치인들이 감성적이고 말랑말랑한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정치적인 이미지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치인들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출연 배경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유와 엇갈린 견해들이 공존한다. 문제는 매체환경이 급변하고 정치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이 시대에 과거의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틀로 정치를 묶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권위적인 틀로 정치를 규정할 경우 국민들 사이에 이미 팽배한 정치혐오와 외면은 극복할 수 없는 대상이 된다.

이제는 정치인도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연예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정통 시사프로그램에도 나와야 하고 다양한 채널과 매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인들이 본업은 제쳐두고 연예인처럼 대중적 인기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때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증세처럼 대중들의 인기는 얻기 힘들더라도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감수해야 하는 정책과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정치인들을 이용하고 미화시키려 해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꼭 대선이나 총선을 앞둔 선거철에만 국민들과의 소통노력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의 삶이나, 비전 정책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하고 검증받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달라는 부탁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정경부 부장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