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지속만족의 대안 창출이 핵심
[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기업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들이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의 상생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때 그룹의 MRO사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도록 전격 결정, 재계를 놀라케했다. 여타 그룹들이 해당사업의 매각 혹은 축소유지등의 대체안을 내놓을 때 그는 궁극적으로 사회로 환원하는 형태의 결단을 내렸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기업 역할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같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기업론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평가에서 읽을수 있듯 세계적으로 한 모델이 되고 있다.
올 8월 UNGC간담회 참석차 한국에 온 반 총장은 "최 회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회적 기업 모델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선봉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6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GC 정기 이사회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왼쪽 두번째)과 만나 전세계에 산적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SK제공> |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UN 글로벌 컴팩트 리더스 서밋(UNGC Leaders Summit) 2010'에서 발표한 최 회장의 연설 내용에는 SK의 사회적기업 역할론이 함축돼 있다.
당시 최 회장은 "기업의 일회성 기부 활동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미흡하다"면서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기업인 '행복한 학교'는 30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 확 인됐다"며 사회적기업모델의 효율성을 역설했다.
사회적기업인 '행복한 학교'는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모델로 SK그룹이 지난해 1월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행복한 학교 모델은 사교육비 절감, 취약계층 학생 지원, 공교육 질 향상 등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재는 부산, 대구 등으로 확대 됐다.
이 같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 역할론에 따라 SK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 모델을 만들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행복한학교 외에도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돕는 사회적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을 설립했고,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함께 도서관 전문재단인 ‘행복한 도서관 재단’을 만들어 아파트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사업과 사회적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모두 6000여개의 사회적 일자리 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 지원, 육성해 사회적 문제를 진정성있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단순기부 형태의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사회적인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이 같은 일시적인 시혜 활동으로도 사회적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장이다. 이것이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기업 역할론의 요지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GC정기 이사회에서 참석, 전세계에 산적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SK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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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