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커니즘 활용, 사회적 기업 69개 씨뿌려
[뉴스핌=양창균 기자] "기업의 일회성 기부 활동만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미흡하다.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 야 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UN 글로벌 컴팩트 리더스 서밋(UNGC Leaders Summit) 2010'의 연설문에서 나온 한 구절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익을 사회환원하고, 취약 계층을 채용하는 등 사업 운영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기업이다. 대기업의 사회공헌 중에서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러한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일까. SK는 지난 8월초 그룹의 MRO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격 전환했다. SK그룹의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MRO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게 됨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SK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시킨 MRO사업은 SK그룹과 거래관계를 지속하고 중소상공인들과의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SK는 지난 2005년 5월에 발표한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기반으로 추진해온 사회적일자리 창출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문제 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어 체계적인 사회적기업 지원을 해오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SK는 사회적기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인 '세상(www.se-sang.com)'을 오픈했다.
'세상'은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연구기관 사회적기업 NGO등 다양한 기관의 전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 된 협력 네트워크이다.
특히 SK는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역량을 제고하고, 대중의 폭넓은 참여 기반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2010 년 1월 사회적기업사업단을 구성했다.
사회적기업사업단은 행복나눔재단 내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현 고문)을 단장으로, 올 연말까지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적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SK의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도 공생경영의 일환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된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는 사회적기업가를 전문적으로 육성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기간동안 16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SK는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한편 사회적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보노 자원봉사와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원봉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SK그룹은 기존 '사회적기업 컨설팅 봉사단'을 더욱 발전시켜 2009년 9월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SK프 로보노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라는 라틴어 문구의 약어이다.
SK는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을 통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SK가 직접 설립한 사회적기업은 행복한 학교 3곳 등 모두 7개이며,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행복도시락 29곳 등 모두 62개다. 결국 SK가 설립 및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모두 69개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기존의 영세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경영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보유 한 경영 노하우 등 전문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SK가 설립 및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경영능력이 제고돼 69개 사회적 기업 중 36곳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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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