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이 프로그램 매매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김지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치는 헤지펀드는 프로그램 매매를 즐겨 사용한다"며 "헤지펀드가 국내에 도입되면 증시내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정보통신(IT) 기술 발달 역시 이같은 프로그램 매매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IT 기술의 발달로도 다양한 전자거래 기법과 알고리즘이 개발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활성화시킬 전망"이라며 "특히 롱숏이나 CTA 전략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주가지수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주식과 파생시장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약 47조원이었던 프로그램 거래대금은 2010년에는 약 291조원으로 6배이상 급증했다.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2006년에 월평균 8.7%에서 올해 10월 현재 13.1%까지 늘었다.
김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에는 전체 프로그램 중 차익거래(옵션 시장에서 선물지수와 현물지수의 베이시스를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거래)의 비중이 높았으나 2005년 이후 지난 10월까지는 비차익거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질 수록 주가변동성이 커질수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9월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일별 주가변동성이 2.6%로 증가했는데 당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17.4%로 늘어났고, 이 중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26.9%, 73.1%를 차지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올 8월은 2.7%로 높아진 주가변동성 탓에 전체 프로그램 매매가 15.9%(차익 33%, 비차익 6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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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