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결정에 따라 업종,기업간 희비교차
[뉴스핌=손희정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4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발표와 관련, 해당업계안팎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월 1차 중기 적합업종에서 빠졌던 두부를 비롯해 김과 김치, 햄버거용 식빵, 원두커피 등이 대부분이 포함된 반면, 민감 업종인 정수기 사업은 반려됐기 때문이다.
우선 대표적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두부의 경우 포장 판두부 시장에서 사업 자진철수를 결정하고 동반성장위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관련 품목인 어묵, 김치, 김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확제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의 시장지위가 매우 높은 품목인 데다 외식시장이나 급식시장 등에서 중소기업이 많이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의 확장 자제 및 사업축소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대상 등 3개 대기업의 포장두부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 대상도 두부 품목에 대한 시장 확장 자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 시장은 이미 중소기업 때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신규사업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사업철수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의 수에서는 벗어나 한시름 놨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에서 점유율(10%)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F&B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김 시장은 자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역 중소업체들과의 경쟁도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식빵(햄버거용)을 생산 및 판매하는 SPC 삼립식품은 사업축소 권고 결과에 대해 소규모 소매점에서 햄버거용 식빵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기존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에 공급하던 기업대 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햄버거식빵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소규모 소매점용만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결과와 관련, "어느 영역이든 시장을 확대하고 매출을 늘리려는 의지는 기업입장에서 당연하지만,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동반성장의 취지를 살리자는 뜻에서 기업이 많이 커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제한하고 기회 손실을 감수하며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인 웅진코웨이는 중기 적합업종에서 반려된 점을 환영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으로써 반려 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며 "앞으로 정수기 시장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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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