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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정지선 현대百 회장의 500억원대 증여, 호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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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지주사' 현대그린푸드 주식 전량 증여
새 지주사 출범으로 보유 주식 경영권 무관해져
정교선 부회장 일가에도 증여 계열분리 불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 주식 전량(12.67%, 429만3097주)을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증여했다.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증여는 흔한 일이지만 지분 모두를 한꺼번에 증여한 사례는 흔치 않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설명대로 이번 증여는 정지선 회장 보유 개인 재산에 대한 단순 증여로,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 지분 증여란 점에서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해 보인다.

서영욱 산업부 차장

정 회장의 장남 정창덕군은 2004년생으로 이제 만 20세다. 정 회장이 지분을 가족들에게 모두 증여해도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38.11%)로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증여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배구조 상에서 차지하는 위상 변화와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과의 관계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과 함께 그룹 지주사로 내세워졌던 만큼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던 회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22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지주사로 세워 각자 역할에 집중하기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현대그린푸드는 식품과 비유통문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주주들의 반발로 발목이 잡혔다. '알짜'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홀딩스 자회사로 두기로 했는데,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30~40%를 차지하는 한무쇼핑이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 경우 기존 현대백화점의 성장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은 무산되고,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로 전환된 불완전한 체제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졌다.

또 지주사 전환 시기에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교선 부회장이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과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가 계열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럴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히려 현대그린푸드만 지주사로 전환된 불완전한 시기에는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정 회장이 아닌 정교선 부회장이었다.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공식 출범과 함께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를 거쳐 정 회장이 38%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되면서 복잡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일단락됐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가 됐고, 그룹 경영권에 영향력이 없어진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증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분리 가능성을 철저히 부인해 왔다. 이번 증여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엿보이는데, 정 회장이 부인과 자녀 뿐만 아니라 정교선 부회장의 자녀인 정창욱·정창준·정창윤 군에게 현대그린푸드 지분 1.3%씩을 증여하면서다. 앞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굳이 정교선 부회장 자녀에게까지 증여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번 증여 규모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1주당 1만1980원으로, 500억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정 회장 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만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배당금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6년까지 최소 주당 325원을 배당하고 2028년까지 자기주식 10.6%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14억원의 배당금이 정 회장 일가에게 지급된다. 현대그린푸드의 52주 최고가는 1만3580원, 최저가는 1만510원. 지난 5일 종가는 1만1980원으로 횡보를 걷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통 큰' 증여가 아닌, 앞으로 '통 큰'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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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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