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명변경 어렵자 '한화금융네트워크' 활용 방침
[뉴스핌=송의준 기자] 대한생명이 앞으로 ‘대한생명’이라는 이름을 내건 광고를 하지 않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앞으로 ‘대한생명’이란 사명 대신 ‘한화금융네트워크’를 내세운 광고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이 이렇게 자사의 이름을 부정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기업의 가치가 떨어진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생명의 지분은 한화그룹이 51%, 우리사주 4.2%, 예보가 24.7%를 각각 갖고 있다. 정관상 사명을 바꾸기 위해선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한 주주의결권의 70%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필요하다.
대한생명은 상장 직전 사명변경 여부를 예보에 타진했지만, 예보는 전문기관에 맡겨 대한생명의 브랜드가치를 따져본 결과 국내 전체기업에서 대한생명의 브랜드 가치는 30위권이지만, 한화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100위권에 불과해 대한생명의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바꾸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이에 따른 피해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예보의 반대가 이어지자 대한생명은 ‘대한생명’이란 사명에 대해 뜻이 없음에도 이를 활용해 광고에 나서는 것보다 한화금융네트워크를 살린 홍보가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보험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편 대한생명 내부에선 과거 ‘한화생명’으로 개명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많았지만, 최근엔 그룹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은 다만 사명을 바꾸더라도 ‘korealife.com’이라는 인터넷 도메인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 관계자는 “금융업종은 한화그룹의 한 축이어서 금융네트워크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어 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광고에 대한생명이라는 사명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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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