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미분양 쏟아져도 공급...또 공급
[뉴스핌=송협 기자] #지나친 공급과잉이 미분양 적체현상을 빚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수요는 제한적인데 반해 신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미분양은 당연한 결과고, 여기에 송도신도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분양가 아파트를 누가 선택하겠습니까?
지난 2007년 모 건설사가 공급한 오피스텔이 평균 4800대1이라는 신화적인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지역 최대 투자처로 각광받던 인천 송도신도시 분양시장이 공급과잉과 수요부족현상에 따른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인천 도시개발공사가 송도신도시 5공구에 공급한 '송도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1063가구 3순위 청약접수 결과 0.06대1의 초라한 청약률을 보이며 대량 미분양이 속출했다.
송도 웰카운티 아파트가 3순위까지 고작 56명의 청약접수에 그치며 대량 미분양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주변시세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격과 최근 1~2년 사이 공급이 집중되면서 수요대비 공급량이 넘쳐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대로 지난 2006년 공급한 웰카운티 4단지 아파트 분양가(1100만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여기에 송도신도시는 이미 지난 2009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인해 주택거래 위축으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터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것 역시 청약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도신도시 내 K공인 관계자는 "송도신도시 내 불꺼진 아파트가 절반 이상"이라며"올해 들어서만 대우건설이 공급한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나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역시 대량 미분양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송도신도시 청약불패 '옛말' 공급만하면 미분양 '봇물'
과거 '청약불패, 인천의 강남'으로 주목받던 송도신도시 공급만 하면 미분양 적체로 허덕이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데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도 문제지만 바닥난 수요부족과 지나친 공급과잉이 청약률 감소를 부채질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특히, 송도신도시는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투자유치가 한창 진행되며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시장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바닥을 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이 송도신도시에 1516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를 공급하고 나섰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15㎡ 중대형 위주로 대량 미분양이 적체된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말 롯데건설(사장 박창규)과 한진중공업(대표 송화영)이 공동으로 공급한 '송도 캐슬&해모로' 역시 1439가구 중 1300가구 이상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수도권 최대 투자처로 주목받던 송도신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송도신도시에 공급한 대형사들의 분양물량이 대량 미분양 적체현상을 보이면서 송도신도시 내 기존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P공인 관계자는 "가뜩이나 주택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대형사들이 쏟아내는 미분양 물량 때문에 기존 매물 거래는 꿈도 꿀 수 없다"며"미분양이 넘쳐나니까 분양권은 물론 기존 매물도 최소 2000만~3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나와도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 기존 미분양 털기도 바쁜데...포스코건설 내달 1400가구 공급?
한편,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가 대량 미분양을 발생하면서 할인분양까지 나서며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미분양 해소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내달 미분양 단지인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인근에 총 1401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미분양 적체율로 외면받는 송도신도시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한 시장 전문가는 "극심한 미분양현상을 보이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수요부족과 공급과잉으로 수천가구 이상 미분양물량이 방치된 상태"라면서"송도신도시 역시 적지않은 미분양을 해소도 하기전에 추가로 공급하는 것은 송도신도시 주택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도신도시가 가파른 미분양 적체현상으로 기존 매물 가격까지 하락시키고 있는 악재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400가구 규모의 추가공급에 나서는 포스코건설의 반응은 시장판단에 따른 추가 공급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기존 공급한 그린스퀘어 미분양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 공급에 대해서는 마케팅사업부에서 시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결정됐다"며"기존 미분양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추가 공급분인 그린워크 역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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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