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팀 쿡 CEO와 별도로 만나 특허소송과 별개로 부품 공급 등 기존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차 출국했다 19일 귀국한 이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 다음 날 팀 쿡 사무실에 찾아가 2~3시간 고 스티브 잡스와 지난 10년간의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 극복, 양사 간 좋은 관계 구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을 계기로 화해 모드로 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추도식 때문에 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부품 공급은 내년까지는 그대로 가고 2013년과 2014년 어떻게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내년까지의 부품 물량은 미리 계약된 대로 공급하고, 그 이후의 장기 부품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더 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의미라고 삼성측은 해석했다.
'특허 소송에 대해 직접적인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추가 소송은 법무팀이 경영진들과 협의해서 필요하면 할 것이고, 아니면 안 할 것이고,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추도식에 대해서는 "고인이 생전에 어떤 식의 추도식을 원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심플하게 마지막 보내는 분을 추도하면서 행사가 잘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렸다. 40여명만이 참석이 추도식에서 국내 기업인은 이 사장이 유일했고, 아시아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와 이 사장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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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