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반등 이어 이번주 추가상승 시도분석
[뉴스핌=황의영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주 모처럼 반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 부양책을 마련할 것이란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 자리에서 결국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진 않았다. 다만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글로벌 경제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오히려 현재의 미국 경제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측면도 담고 있어서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매우 현명한 처신을 했다"며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가부(可否)를 언급하지 않고 결론을 유보함으로써 기대감을 연장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난 모습이지만, 9월 FOMC까지 시장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와 낙관에 치우치기보다는 평점심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와 유럽 상황이 증시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월말, 월초 경제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리스크가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국까지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양경식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의 상황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 여파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라는 결과물을 함께 내놓고 있다"며 "유럽 문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부진한 경제 상황보다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선 긍정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고 외국인 매도 물량 소화, 자사주 매입 규모 증가 등까지 고려하면 수급적인 안정성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지금은 새로운 위기국면의 시작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위기의 봉합국면"이라며 "예상보다 한 발 빠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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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