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참여율 높아...'설명회장 북적'
[뉴스핌=정지서 기자] #.. 가정주부 A씨(56)는 지난 23일 여의도 한 증권사 본사 대강당을 찾았다. 이날 진행된 ELS·ETF·ELW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씨가 대강당에 들어섰을 때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A씨는 추첨번호가 적힌 설명회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며 주변을 돌아봤다. 오후 시간이라 젊은 층의 참석자는 거의 없었지만 50대 이상 중년의 참석자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설명회를 마칠 무렵 질문도 있지 않았다. A씨는 강사로 참석한 00운용사 대표에게 유망한 ETF종목과 함께 투자시 주의해야 할 점도 꼼꼼히 따졌다.
최근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가가 저마다의 투자설명회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달들어 '조정장 투자전략'을 주제로 고객들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달 초 유례없는 폭락장에 상품 가입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데다 투자손실을 입은 고객 달래기 성격의 서비스로 대대적인 지점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중론이다.
한 대형증권사 마케팅 임원은 "대체로 투자설명회는 미리 계획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에는 장세를 고려해 스케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디까지나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요즘은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아 설명회 이후에 각 지점으로 상품 가입 등의 문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과거 폭락 후 급등 장이 찾아온다는 학습효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설명회 참석율과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명회 주제는 하반기 시장전망과 투자전략에 따른 상품 소개가 주를 이룬다. 또한 중국시장이나 중소형주, ELS·ETF 등을 다룬 설명회도 많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ELS·ETF·ELW의 기초부터 실전투자까지 다루는 설명회를 실시했다. 오는 27일에는 중국시장 전망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한다.
대신증권은 25일 전국 116개 영업점에서 동시에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및 고령화 시대 투자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동부증권은 26일부터 양일간 '조정장 투자전략과 특별 추천주 10선'에 대한 설명회를, 삼성증권은 30일 '자산관리의 뉴 패러다임'을 이야기한다.
삼성증권 측 관계자는 "하반기 투자전략을 시작으로 투자설명회가 진행되는 시즌인데다 최근의 장 상황이 적극적인 투자설명회 유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시장이 급변하자 자산관리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물론 시장 상황이 다소 불안정한 만큼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강사진들의 고충은 더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시장의 폭락 속에 한 증권사 고객설명회에 참석한 피데스투자자문의 김한진 부사장은 "원래 계획되어 있던 지점설명회지만 최근의 급락장이 설명회 장을 더욱 북적이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아무래도 시장 상황이 변동성이 커서 전망에 대해 단언하기 힘들지만 펀더멘털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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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