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1.8GHz 확보를 위한 경매전이 사흘째 가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매가에 대해 SK텔레콤이 입을 열었다. 경쟁사인 KT는 이미 1.8GHz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에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일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이미 1.8GHz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서 낙찰받게 될 경우 이 대역에서만 총 40MHz를 보유하게 된다"며 "반면 SK텔레콤은 1.8GHz 대역을 전혀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대역이 있는 만큼 이번 경매는 KT에게는 '꽃놀이 패'에 불과하다는 것.
즉,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1.8GHz를 각각 20MHz를 가지고 있다. 만일 이번 경매에서 KT가 낙찰받게 된다면 KT·LG유플러스의 보유현황은 40MHz, 20MHz가 되지만 SK텔레콤은 없는 형편이다. 대역폭을 넓게 사용하면 LTE의 경쟁요소인 전송속도도 빨라져 KT만 가입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게 SK텔레콤 측의 주장이다.
덧붙여 그는 "SK텔레콤은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의 50.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LTE 용도의 주파수 확보가 절실하다" 고 피력했다.
KT와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8GHz에 대한 입찰 22라운드를 시작했다 . 22라운드는 지난 이틀간 진행된 21라운드의 5437억 원의 1%인 54억 원의 입찰증분을 더해 5491억 원부터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파수 확보전은 유례없는 국내 첫 경매일 뿐 아니라 경매에 상한선이 없어 일각에서 우려했던 '승자 의 저주'가 현실화되고 있다. 동시오름입찰방식의 특성상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낙찰가를 올려써야 하기 때문에 19일에는 전일보다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편, KT 관계자는 SK텔레콤 측 주장에 대해 "경매라는 것이 상대의 의중을 밝히지 않는 심리싸움이지 않냐. SK텔레콤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우리는 입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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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