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장중 500포인트 변동폭 기록
*거래량 158억주로 2010년 플래시 크래시 이후 최대치
*주간 기준,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의 장중 거래폭이 400포인트를 상회하는 극심한 변동 장세를 연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3대 지수는 2년 여만의 최대 주간 손실을 작성했다.
다우지수는 0.54% 오른 1만1444.61, S&P500지수는 0.06% 후퇴한 1199.38, 나스닥지수는 0.94% 밀린 2532.41로 주말장을 접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5.8% 하락하며 2009년 3월 이래 가장 가파른 주간 낙폭을 보였다.
S&P500지수는 7.2%, 나스닥지수는 8.1%의 주간 손실을 내며 각각 2008년 11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일 급락으로 올해 누적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하방영역으로 미끌어진 3대 지수는 이날도 조정 영역에서 거래됐다.
NYSE와 Amex,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수는 158억주로 2010년 플래시 크래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변동성지수는 1.07% 오른 32.00을 찍었다.
장중 상방 영역으로 172포인트, 하방 영역으로 245포인트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선보인 다우지수의 30개 블루칩 가운데 크래프트는 3.2%, P&G는 1.7% 오른 반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7.57% 후퇴했다.
BofA에 이어 씨티그룹이 1.87% 하락하는 등 은행주가 전체 종목중 가장 심한 부진을 보였다.
기업들의 어닝은 대체로 양호했다.
프록터 앤 갬블은 경비 절감과 가격 인상으로 자재비 상승을 상쇄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의 주가는 1.7% 전진했다.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도 해외시장 예약 증가에 힘입어 기대치를 넘어서는 분기 순익을 제시하며 9.2% 올랐다.
이날 시장은 현기증 나는 변동장세를 이어갔다.
엠파이어 익시뮤션스의 피터 코스타 사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일 가운데 하나는 시장이 대단히 예민하다는 점"이라며 "시장은 뉴스를 따라 급속한 하락과 전진을 반복했다.이처럼 불안정한 시장을 오랜 동안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들은 개장 전에 발표된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힘입어 1% 상승한 가운데 힘차게 출발했다.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1만 7000개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8만 5000개를 넘어섰고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도 15만 4000개 늘어나 예상치 11만 5000개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미국의 성장둔화와 유럽의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데 충분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유가는 남쪽으로 머리를 돌렸고 이후 빠른 속도로 낙폭을 확대했다.
때를 맞춰 신용평가사인 S&P가 폐장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하락흐름을 부추켰다.
시장의 내림세는 오후 장 초반 투자자들이 지난 10거래일간 급락세를 보인 하락주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구조적 개혁 가속화를 조건으로 이들의 국채 매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나온 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상승기류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ECB가 국채매입의 선결 조건으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웰페어 개혁을 신속히 이행하고 균형예산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헌법개정을 추진한다는 확약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글로벌 시장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긴축조치를 시행, 이탈리아의 균형 예산 달성 시기를 당초 목표인 2014년보다 1년 앞당기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최근 재정계획법에 새로 도입한 조치들의 시행을 가속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글로벌 성장 약화와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 우려 속에 거의 3년래 최대 주간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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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