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2년래 최대폭 하락
*S&P500, 본격적 조정국면 진입
*거래량, 1년여래 최대...13억8000만주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와 유로존 채무위기로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31%(512.46포인트) 떨어진 1만1383.98, S&P500지수는 4.78%(60.21포인트) 빠진 1200.13, 나스닥지수는 5.08%(136.68포인트) 폭락한 2556.39로 장을 접었다 .
지난 4월29일의 장중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들어선 3대 주요 지수는 올해 누적상승폭을 반납하고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가 하루 거래에서 50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2월 10일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한 S&P500지수는 10거래일간 무려 10.7% 곤두박질쳤다.
S&P500지수의 10거래일 하락폭은 시장이 1년간의 하락끝에 바닥을 찍었던 2009년 3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35.4% 치솟은 31.66을 찍으며 2007년 2월 이래 최대 하루 오름폭을 보였다.
총 거래량은 13억8000만주로 올해 하루 평균치인 74억8000만주를 크게 웃돌았다.
11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로드아베트 컴너티의 시장 전략가 밀턴 에즈라티는 "어디에서도 위안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있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9억5000만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그린우드 캐리털의 매니저 월터 토드는 "유럽 채무위기가 오늘 시장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시장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국가들의 취약한 경제지표, 미국의 채무한도 인상 절차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애스베리 리서치의 리서치 디렉터인 존 코사르는 "기술적 지지선의 연이은 붕괴로 시장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눈을 부비고 봐도 건설적인 지수를 찾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본 조달경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인 6%를 기록하자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급속히 고조되며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다.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날 금리를 1.5%에 동결,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에 일단 쉼표를 찍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금리동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세가 약화된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에너지가격, 보호주의, 글로벌 불균형으로부터 성장에 하방 위험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는 이어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은 2%를 넘을 게 분명하며 생산과정의 초기 단계에서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둔화우려 속에 ECB는 심화되고 있는 유럽채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빚더미에 오른 주변국들의 국채 매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엔화의 최근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날 손실은 전 종목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알코아는 9.26%,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7.44% 급락하며 하락흐름을 이끌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주가 타격을 입어 엑손모빌은 4.99%, 셰브런은 5.76% 밀렸다.
제네럴 모터스(GM)은 양호한 분기실적에도 불구하고 4.34% 후퇴했고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을 발표한 크래프트 푸즈는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식표품 사업부와 스낵 사업부를 분리, 분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1.52% 하락했다.
할인소매체인 코스트코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뒤 0.74% 빠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40만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1000건이 감소하는데 그치며 미국 2분기 GDP와 ISM지표에서 드러난 미국 경제 정체 신호를 재확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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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