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약세 시장 개입에 달러 강세
*경제 둔화 우려감에 뉴욕 주요지수 급락
*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소폭 줄어...시장엔 영향 못줘
*미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내일(금) 발표
[뉴욕=뉴스핌 유용훈 특파원]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목요일(4일) 5.8%나 급락하며 기술적 지지선 밑으로 하락,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또 이같은 하락률은 지난 5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한때 6달러나 하락하는 등 유가가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 경계감과 함께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한다고 밝힌데다 일본도 엔화 약세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매도세가 촉발됐다.
이로써 WTI는 올해 전체적으로 하락세로 반전됐으며, 다른 주요 상품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바스켓에 대해 1.4%나 급등, 유가를 압박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4% 이상 급락했다.
씨티 푸처스 프로스펙트의 분석가 팀 에반스는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이 약화되며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추세가 강화돼 주요 상품시장이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시장이 특히 내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에 나설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근월물인 9월물은 5.30달러, 5.77% 내린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86.04달러~92.59달러였으며, 일중 저점은 지난 2월18일 이후 최저치다. 기술적 지지선인 89.61달러가 붕괴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시장분석가들은 WTI가 배럴당 85달러를 시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대륙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5.98달러, 5.28% 내린 배럴당 107.25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시장의 휘발유 선물가가 급락한 것도 유가에는 큰 부담이었다. 9월 인도분 휘발유 선물가는 이날 19.41센트, 6.62% 급락한 갤런당 2.7372달러에 마감됐다.
이런 분위기로 글로벌 상품지수로 통하는 CRB 상품지수는 9.25포인트, 2.77% 하락한 327.97을 기록했다.
내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지표에 앞서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에는 그다지 위안이 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40만건을 기록, 증가세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직전 주에 비해 1000건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오히려 내일 발표될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미국의 경기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그 결과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선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8만5000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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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유용훈 기자 (yongh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