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점유율 '상승'…중소형사 '하락'
당초 보험사 간 경쟁 촉진 기대
현실은 보험 비교 서비스 이용 '저조'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후 당초 기대와 달리 대형 보험사만 웃었다.
올해 초 시행한 자동차보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로 보험사 간 경쟁이 촉진돼 중소형 보험사가 약진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대형 보험사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만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 점유율은 지난 상반기 28.6%로 지난해말(28.1%)과 비교해 0.5%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 점유율은 14.0%에서 14.3%로 0.3%p 올랐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점유율은 이 기간 각각 0.6%p, 0.1%p 떨어졌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85.3%에서 지난 상반기 85.4%로 0.1%p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9.10 ace@newspim.com |
이와 달리 중소형 보험사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떨어졌다. 메리츠화재 -0.04%p, 한화손해보험 -0.12%p, MG손해보험 -0.01%p, 흥국화재 -0.04%p 등이다. 메리츠화재 포함 5개 중소형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8.4%에서 지난 상반기 8.2%로 0.2%p 감소했다.
비대면 전문사에서는 캐롯손해보험 점유율인 지난해말 1.67%에서 지난 상반기 1.98%로 0.31%p 증가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소비자 편익 증대와 보험사 간 경쟁 촉진, 보험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목적으로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 보험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위는 중소형 보험사가 이 서비스에 적극 참여하며 기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서비스 운영 6개월 성적표는 금융위 기대와 달랐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 시장 점유율만 되레 증가한 이유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흥행 부진을 꼽는다. 중소형사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험 상품을 선보여도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 이용자가 기대보다 많지 않다보니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8월8일까지 자동차보험과 해외여행보험 등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는 약 67만명으로 실제 계약 건수는 일평균 305건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가입 경로를 보면 보험 비교 서비스보다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보험 가입자는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사로 갈아타기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보험사를 그대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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