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3% 급락....시가총액 4000억 유로 날아가
*유로퍼스트300지수, 12개월만에 1000선 첫 하향돌파
*유로스톡스50지수, 3.3% 하락하며 2년래 저점 작성
*ECB, 금리동결...트리셰 "유럽경제 성장에 하방위험"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유럽증시는 4일(현지시간) 3% 급락한 가운데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탈리아 부채위기 우려로 장 막바지에 투매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3.33% 주저앉은 993.35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가 1000선을 하향돌파한 것은 12개월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3.43% 떨어진 5393.14, 독일 DAX지수는 3.4% 하락한 6414.76, 프랑스 CAC40지수는 3.9% 빠진 3320.3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3.89%,이탈리아 MIB지수는 3.2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3.26% 후퇴했다.
유로존의 블루칩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3.3% 밀리며 2년래 저점인 2415.86을 기록했다.
덱시아 애셋 매니지먼트의 자산배정 헤드인 장-이브 두몽은 "옵션시장의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의 하락으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과 네덜란드 블루칩 지수들의 시가총액에서 4000억 유로가 날아갔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설립한 구제기금의 자본여력인 4400억 유로와 거의 동일한 규모이다.
달러화 강세로 금속가격이 떨어지며 광산주가 심한 부진을 보였다.
대형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는 기록적인 전반기 순익에도 불구하고 경비상승과 환율 동향이 금속가격 오름세 효과를 상쇄한 영향으로 기대에 미흡한 분기실적을 내놓으며 5.44% 곤두박질쳤다.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종목지수는 5.5%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날 금리를 1.5%에 동결,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에 일단 쉼표를 찍었다. 이는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금리동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세가 약화된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에너지가격, 보호주의, 글로벌 불균형으로부터 성장에 하방 위험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는 이어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은 2%를 넘을 게 분명하며 생산과정의 초기 단계에서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EC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과 관련, 그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ECB는 프로그램이 중단됐다고 밝힌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예상했던 대로 영란은행(BoE)도 금리를 0.5%에 동결하고 경제가 추가로 약화될 경우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힘든 수준인 6% 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이 이날 33억 유로 규모로 진행한 국채 입찰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며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이들 중심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나온 기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 2위의 보험사인 AXA는 전반기 순수익이 네배로 급증하는 등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으나 주가는 2.66% 떨어졌다.
스위스 레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1.09% 밀렸다.
반면 소비재생산업체인 유니레버는 7.1%의 2분기 판매시장에 힘입어 2.73%의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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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