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1조엔 매각...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약세 오래 가지 않을 듯
*글로벌 경기 우려로 스위스프랑 강세
*ECB,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 매입 재개
*ECB 트리셰, 글로벌 차원 경제성장세 약화 시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4일(현지시간) 엔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약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당국의 공식적인 시장 개입으로 달러/엔은 EBS에서 거의 4%나 급등, 80.25엔까지 치솟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3분 현재 2.7% 오른 79.11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로써 달러/엔은 지난 1일(월)의 4개월여 최저치 76.29엔에서 상당폭 회복됐다.
엔화는 유로에도 약세를 보여 이 시간 유로/엔은 1.05% 전진한 111.57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에 앞서 스위스국립은행(SNB)도 프랑화 강세 저지를 위해 전날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간밤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엔화는 뉴욕시간대 낙폭을 축소했고 스위스프랑은 전반적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유로존 채무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확대되면서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과 엔화가 지지를 받았다.
BNY 멜론의 글로벌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증시, 채권, 외환시장 지표들이 각각의 시장에서 리얼머니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스위스프랑과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게 단순한 투기행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위험성향이 완전 뒷전으로 밀렸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이번 시장개입을 통해 1조엔(126억달러)을 매각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부 장관은 일본정부가 외국 정부들과 협의를 거쳤지만 시장개입은 단독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로는 이날 달러와 스위스프랑에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커지면서 유로가 압박을 받았다.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하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만 사들인다고 밝힌 것도 유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ECB 정책회의를 마친 뒤 로이터 인사이더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성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1.58% 하락한 1.410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2주 최저 수준이다. 유로/스위스프랑은 1.8% 떨어진 1.0824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1.4100달러에 자동 매도 주문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이 선이 붕괴될 경우 유로/달러는 7월 19일 기록한 저점인 1.4068달러 부근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5.259로 1.64% 올랐다.
ECB는 이날 4개월간 중단했던 유로존 국채 매입을 재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했다. ECB가 가까운 시일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 격차는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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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