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주축 전문가 교육과정 9월중 출범
[뉴스핌NewsPim] 바야흐로 헤지펀드의 시대. 금융당국이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1호'도입을 외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업계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헤지펀드 도입이 단순한 상품 출시 차원을 넘어 헤지펀드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증권·운용·자문업계의 좋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기에는 아직도 정부의 규제 장벽이 만만치 않다. 이에 성공적인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여전히 2% 부족한 당국에 들려주는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편집자주>
[뉴스핌=정지서 기자] 금융산업의 최대 자산은 역시 '사람'이다. 상품을 만들고 팔고, 운용하는 주체는 기계식 기법도 있겠지만 결국은 금융산업을 만들어 낸 '사람'이 중심일 게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내 출범을 앞두고 중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해당 전문가의 저변확대와 깊이를 갖추는 데에 있다는 게 당국 및 업계의 숙제다.
헤지펀드 운용자가 되기를 바라는 적격의 '우드 비(would be) 소로스'들을 육성하는 게 요구된다. 당국 및 업계는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9월 헤지펀드 관련 전문가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금융투자협회 중심으로 나름 준비를 했지만 첫 교육프로그램인 지라 완벽할 수는 없겠다. 그럼에도 업계의 기대는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헤지펀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전무했던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교육과정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당국이 제시한 헤지펀드 운용사 인가조건 상 3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교육과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 사람들의 중론이다.
헤지펀드 관련 전문가 양성 교육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이같은 업계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현재 구체적인 헤지펀드 전문가 양성 계획을 금융당국에 최근 전달했다. 세부 조율과정을 거쳐 당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교육대상자의 자격을 펀드운용경력 2년이상의 매니저로 기준하는 것. 금융투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헤지펀드 전문가 교육과정은 최소 펀드 운용경력 2년 이상의 펀드매니저들로서 시장 및 상품구조의 기본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아직 최종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전문성 및 신뢰감 부여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이수(통과)한 이들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 매니저로서 우선 활동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도 당국과 적극 검토중이다.
교육시간은 60~80시간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시간관계 상 60시간 수준으로 결정될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내 도입이라는 목표상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며 "시기에 따라 일주일에 서너번, 4시간 정도의 교육을 통해 해당 교육시간을 수료하면 수료증을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 내용은 헤지펀드 운용에 관련된 법규나 윤리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전문적인 운용전략까지 세밀하게 다룰 예정이다. 현재 금투협 측은 외국에서 실제로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국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강사진을 구성 중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개설되는 첫번째 양성과정에서 몇 명의 전문인력이 배출이 가능한지 궁금해하고 있다. 교육 대상자는 한정적이지만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노리는 관련업계 펀드매니저들의 신청 수요는 클 것이기 때문이다.
A증권사의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증권사나 운용사별로 가능한 신청자 수를 제한하지 않겠냐"며 "하지만 운용사 인가 조건을 위해선 최소 3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이에대한 배려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금투협 측 역시 이같은 부분을 고려해 교육 이수를 원하는 신청자가 많을 경우 주말반 개설 등 유연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업계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얻기 위해선 금투협이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이수만이 인정될 전망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공인대체투자분석가(CAIA) 자격증이나 한국채권평가원의 프로그램 상호 인정을 요구한 바 있다.
B투자자문사의 대표는 "헤지펀드 도입에 있어 업계가 걱정하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전문인력 수급에 대한 것"이라며 "해외의 헤지펀드 운용과 관련된 자격증을 인정할 경우 관련기관 역시 성급하게 교육과정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고 업계에서도 수월하게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의외로 해외 헤지펀드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단순한 세미나나 펀드매니저들의 친목도모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기관 위탁도 고려해봤지만 운용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인만큼 현재 준비중인 교육 프로그램만 인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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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