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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전장수(無錢長壽)와 한국형 헤지펀드

기사입력 : 2011년07월19일 11:27

최종수정 : 2011년07월19일 11:27

[뉴스핌=정지서 기자]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 자손이 귀했던 김가(金家)네 사람들은 자녀에게 이 이름을 지어줬다. 긴 이름 만큼이나 장수하라는 부모의 애틋한 바람이었으리라.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과거, 장수는 분명 우리네 조상들이 염원하는 오복(五福)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김 수한무'들은 떨고있다. 무전장수(無錢長壽)에 대한 두려움이다.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1 우정사업본부 투자포럼'에 참석한 500여명의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헤지펀드와 퇴직연금을 주목했다. 지난해 펀드 환매 등으로 자산시장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이 상품들이야말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주인공으로 점쳐진 것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운용사 대표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가 산업구조를, 산업구조가 자산시장의 변화로 이어진다"며 "거의 정확하게 일본과 20년 차이로 투자시장이 일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세계적인 고령화 국가가 된 일본의 자산시장을 평균수명 100세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이 따라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일본에서 단카이 세대가 대량 퇴직하기 시작한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성장했던 '월 분배형 펀드', '퇴직연금' 등은 최근들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상실하는 퇴직자들에게 급여의 대체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대안투자로 주목받는 것도 장기투자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투자기간이 늘어난 데다 국내 시장이 지속적 성장은 가능하지만 그 폭은 점차 줄고있어 과거와 같이 '크게' 얻어갈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까닭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고객자산관리 본부장은 "2010년을 기준으로 향후 10년 뒤 개인의 금융자산은 1900조원에서 6300조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이 중 저축형 상품의 기여도는 급격히 줄어드는 대신 투자형 상품의 기여도가 500조원에서 2450조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현재 국내 자산시장은 노후를 대비해 투자할 수 있을만한 가치있는 '금융상품'을 발전시켜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그것이 무전장수(無錢長壽)라는 이름의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업계와 당국, 그리고 투자자들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어렵다. 때 맞춰 경쟁적으로 금융사들이 내놓은 비슷비슷한 상품들 사이에서 각 사별 차별화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베끼기와 따라하기로 출시한 상품으로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음은 자명하지 않은가.

업계에서도 이같은 추세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임원은 "최근 자산관리에 있어 은행과 증권사의 밥그릇 싸움이 본격화되다 보니 제 살 깍아먹기로 무조건적인 고객 모시기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나 업계에서 봤을때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마이너스"라고 일축했다.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금융당국 역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빠르면 오는 11월 '제 1호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헤지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당국이 업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투자 규제에 대한 대대적인 완화가 수반된 뒤의 일"이라며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 보험사들이 내공있는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당국이 제시하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평균수명 100세시대를 살아갈 이 땅의 수많은 '김 수한무' 들, 우리 자산시장을 한 단계 진일보시킬 이들을 위한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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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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