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법정관리 상황에 놓인 동양건설이 삼부토건과 함께 헌인마을 사업 추진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업 진행에 대한 양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헌인마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던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지난 4월 차례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삼부토건은 법정관리를 철회했으며 동양건설은 패스트트랙에 준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패스트트랙은 기업회생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법원이 도입키로 한 제도로 빠른 기업정상화를 위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각자 다른 길을 가면서도 헌인마을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배경에는 양사가 서로 맞보증을 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쪽이 잘못되면 다른 한쪽이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고급 타운하우스가 들어서기로 예정됐던 헌인마을 전경 |
헌인마을 사업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379㎡에 한 채에 30억원 이상의 고급 단독 및 연립주택 26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003년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던 이 지역은 1·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나환자촌, 영세가구단지 무허가판자촌에서 고급주거단지로 본격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헌인마을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2006년 지역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지만 토지매입이 지연되면서 사업도 난항을 겪었다. 애초 아파트를 지으려던 계획도 지난해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3층 이하 단독 및 연립주택으로 제한되는 헌인마을 개발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수정됐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사업을 같이 하는 데는 변동 사항이 없다”며 “문제는 사업성을 극대화하는 사업의 방법인데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계획 그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도 있고 민관합동의 보금자리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사업 방법에 있어서는 굉장히 유동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사업은 동양건설과 같이 하겠지만 자금 부담면에 있어서 사업 추진의 주도적 역할은 우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 역시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PF를 연장했으므로 그 전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차차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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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