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기둔화 평가 불구 QE3 시사안해
*달러화 약세로 광산주, 에너지주 선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장 막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후 상승폭을 반납한 채 5거래일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의 둔화세를 시인하고 물가상승속도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성장을 뒷받침할 추가 통화부양책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막판 투매대열에 합류하면서 다우지수는 0.16%내린 1만2070.81, S&P500지수는 0.09% 후퇴한 1284.94, 나스닥지수는 0.04% 밀린 2701.56으로 장을 막았다.
장중 내내 오름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들은 부정적인 경제상황 평가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이 추가 통화부양책을 시사하지 않자 급속히 흐름을 바꿨다.
버냉키는 7일 애틀란타에서 열린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올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주일간의 지표들 역시 노동시장의 모멘텀 상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경기 약화는 아주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금년 하반기에는 보다 강력한 성장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 버냉키는 우려할만한 추세지만 경기 약화와 마찬가지로 인플레 추세도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인 예산 삭감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연방의회에 대해 대폭적인 예산 감축은 경기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의 연설로 시장은 요동쳤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2.27% 내린 18.07을 기록했다.
버냉키에 앞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제반등이 지나치게 불규칙하다며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의 연설로 은행주도 하락 반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6%(종가:10.65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웰스파고는 1.87%(25.77달러) 내렸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신용카드계열사로부터 10억달러 어치의 신용카드 계정을 환매하겠다고 발표한 뒤 0.33%(6.07달러) 올랐다.
모간 스탠리는 자산관리 사업부의 브로커 수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뒤 1.15%(22.26달러) 빠졌다. 모간 스탠리는 전 분기에도 300명의 브로커를 감원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주 2년반만에 처음으로 산유량 쿼터를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는 8센트 오른 배럴당 99.0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은 2.30달러 상승한 배럴당 116.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원유와 가스 시추 및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전세계적으로 14% 증가할 것이라는 달먼 로즈 앤 컴퍼니의 전망에 힘입어 핼리버튼은 0.12%(48.10달러), 베이커 휴즈는 0.48%(72.58달러) 전진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들에 대해 1개월래 저점으로 밀리면서 상품가격의 하락세를 진정시켰다. 이에 앞서 중국의 당국자는 달러화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달러화 표기자산의 과도한 보유를 경고했다.
달러화 약세로 광산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리오 틴토는 2.43%(68.69달러), BHP 빌리턴은 1.41%(92.63달러) 올랐다.
제네럴 모터스(GM)은 경제성장세 둔화 여파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달 2개월째 판매감소를 기록헸으나 0.77%(28.78달러) 상승했다.
포드는 향후 4년에 걸쳐 판매를 50% 끌어올린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0.29%(13.95달러) 전진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와 캐피털 원은 네덜란드 보험사인 ING의 미국내 온라인 은행사업부문 인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ING가 이번달 ING 다이렉트 USA매각에 합의할 수 있다며 매각가격은 약 9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GE는 0.11%(18.48달러) 오른 반면 캐피털 원은 1.12%(50.16달러) 밀렸다.
골판지포장재 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경쟁사인 템플-인랜드를 상대로 33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0.44%(29.78달러)의 오름폭을 작성했다. 템플-인랜드는 무려 40.36%(29.49달러)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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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