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주식거래의 체결책무를 띄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원인 모를 이유로 주식 매매체결이 50여분 지연됐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거리입니다."
7일 발생한 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한 매매체결 지연(?)사고로 증권가가 화들짝 놀랐다. 근래 농협 등 몇몇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해킹사고가 발생한 터라 증권시장의 심장격인 거래소의 매매체결 지연소식은 많은 우려를 낳게 했다.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이후 코스닥 지수의 종가 산정이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났다. 장 마감 시각이 50분 가량 지난 오후 3시 50분에야 종가가 산출된 것. 통상 오후 3시 장 마감 2~3분 후 종가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최종 마감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포인트(0.69%) 내린 472.80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조윤호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파워로직스와 대화제약 등 20여개 종목이 동시호가 때 예상가만 나오고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체결 명령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종가 지수도 산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IT쪽에 데이터베이스 장애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조 팀장은 "프로그램 도중 오류가 난 것인데, 왜 오류가 났는지 따져볼 것이다. 해킹은 아닌 것 같고 전산상 오류로 판단된다"며 "현재 IT부서에서 원인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이번 사고로 투자자의 금전적 손실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도 저하 등 이미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별 증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산 장애로 자칫 주문 손실이 발생하면 배상 문제와 함께 대외 신뢰도에도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금융권에서 전산 오류로 인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거래소마저 전산 오류를 겪게 된다면 국내 시장에 대한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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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