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 벽을 넘었다. 지난 1986년 현대차의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연초 제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가 이와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1%를 기록했다.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212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에서 5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박빙의 승부를 겨뤄온 혼다와 닛산을 추월하고, 961대 차이에 불과한 토요타까지 앞설 기세다.
현대·기아차 5월 판매증가율은 33%로, 감소세를 나타낸 GM, 포드, 토요타와 대비된 모습이다. GM과 포드는 판매증가율이 각각 1%, 3% 감소했다.
현대차는 아반떼를 1만843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비 120.3% 증가한 수치로 판매 차종 중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쏘나타는 2만2754대가 판매돼 아반떼와 함께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 ‘고품질+디자인 효과’ 주효
기아차의 거침없는 판매 증가가 주목된다. 기아차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4만8212대로 전년 동월비 무려 53.4%가 증가해 품질을 비롯한 디자인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단적으로, 기아차가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기 시작한 후 출시한 로체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K5는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로체 판매량은 2만5367대로 월 평균 2113대가 팔렸으나, K5 판매량은 지난 해 11월 미국 시장 진출 후, 12월부터 5월까지 총 3만412대로 월 평균 5068대가 팔렸다. K5는 미국에서 5월 7401대가 팔렸으며, 올해 2만8532대가 판매됐다.
이와 함께 쏘울 1만1157대, 쏘렌토 1만1936대가 팔리는 등 기아차 전체 판매 차종에서 고른 판매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정 회장의 품질 경영과 함께 정의선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미국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를 대신해 선택 받을 수 있는 차가 됐다”며, “품질,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등이 총체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자동차 개발 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며, “높아진 기아차 디자인 완성도가 미국 소비자 마음을 열게 했으며,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소비자 배려와 높은 실적이 유지되도록 관리 측면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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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