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동양이 제시한 아파트채권 담보로 인정 못해
- 동양건설 “삼부토건, 헌인마을 단독 개발 반대”
[뉴스핌=배규민 기자] 법정관리 신청철회 여부를 협상중인 동양건설산업이 주채권 은행인 신한은행과 '담보 제공'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동양건설산업 부사장 등 담당임원들을 불러 신규 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담보가치가 있는 물건을 내놔야 한다고 했지만 동양건설 측은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동양건설산업 부사장은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신한은행에 계열사인 동양고속운수가 보유한 뉴코리아CC 지분을 내놓고 신규자금을 지원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이 행장에게도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담보물이 있어야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필요한 자금 규모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담보물 제시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자금을 지원하느냐”며 “담보물을 제시해야 그걸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건설산업 측은 아파트 채권 담보 이외에 어떤 담보물도 추가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동양건설 측은 담보물 제시보다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때문에 일시적으로 힘들어진 것으로 다른 사업장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견해 차이를 좁힐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에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이 헌인마을 사업이 일시적으로 힘들고 다른 사업장은 문제없다고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자금 지원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의 대립각이 심해지자, 동양건설산업과 삼부토건이 공동 개발권을 가진 헌인마을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대주단이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이 펄쩍 뛰면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의 단독 추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공동사업권을 넘겨 줄 필요가 뭐가 있나”면서 “그렇게 되면 삼부토건도 헌인마을 개발 사업을 못한다는 게 동양건설산업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헌인마을 PF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는 만기 연장하는 방식으로 단독으로 사업할 수 있다”면서 “동양건설산업에서 사업권을 넘겨받는 것을 법원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