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와 임단협을 두고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단일 사업장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차에서 노조가 재계에 유례 없는 ‘악습(?)’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노조는 타임오프제 적용에 대해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4월부터 타임오프제 적용 사업장이 됐지만 노조가 반발하는 탓에 기존 전임자 235명 모두를 무급휴직 발령한 상태다.
이미 노조 측은 타임오프제 쟁의행의까지 결의한 상황. 문제는 타임오프제가 협상의 대상이 아닌 현행법이라는 점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게 된다면 불법 사업장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타임오프제로 인해 파업을 결의한다면 이 역시 불법 파업이 된다.
결국 손실은 모두 현대차가 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계에서 현대차 노조의 반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심지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신규 채용 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에 적합하면 우선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을 올해 임단협안에 넣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높은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에 더불어 자녀의 일자리 대물림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청년실업 40만명 시대에 일자리까지 세습하겠다고 요구하는 현대차 노조에 대한 세간의 시각이 고을리가 없다.
이미 현대차 내부의 비정규직 노조로부터 ‘배신행위’라는 비판까지 받는 상황. 현대차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다.
재계에서는 흡사 이런 분위기가 노동계 전반에 번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단일 사업장에서는 최대 규모의 현대차에서 상대적으로 노조의 목소리가 크다보니 무리한 분쟁을 조성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합리적인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우리 국가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미 타임오프제 도입 사업장은 현재 86.1%까지 상승했다. 100인 이상 사업장 2030곳 중 1747곳이 타임오프제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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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