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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도 불안하다"…건설사 채권 '왕따'

기사입력 : 2011년04월13일 18:39

최종수정 : 2011년04월14일 09:24

[뉴스핌=안보람 기자] LIG건설, 삼부토건 등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의 입지가 다시 한번 좁아지는 형국이다.

투자적격 등급의 건설사들이 연속적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건설사들에 대한 평가가 더욱 보수적으로 흐르는 것.

'초우량 기업도 불안하다'는 시장의 분위기는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 건설사 회사채?…"관심없다"

13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12일 기준 3년 만기 GS건설 회사채는 4.91%로 동일만기 AA-급 회사채와 42bp 벌어져 있다.

GS건설은 지난 4일 2000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채권평가사 금리보다도 0.14%포인트 낮은 4.75%에 발행 주목을 받았다. LIG건설이 힘없이 무너진 직후였기에 시장의 관심은 더 높았다.

하지만 AA-급 회사채 중 GS건설보다 금리가 높은 것은 건설사인 대림산업(5.15%)와 현대증권(4.98%)이 전부다.

절대로 위태로울 것 같지 않은 현대건설이나 포스코건설도 민평대비 36bp, 39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돼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이 민평금리보다 훨씬 낮은 4.28%에 고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급의 다른 업종의 회사채들이 낮게는 4.30%대 높게는 4.60%대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것과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등급이 낮아지면 금리차이(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진다. 기관들의 경우 건설사 회사채는 등급에 관계없이 '관심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건설사들의 회사채가 시장에서 냉대를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한솔건설, 진흥기업, LIG건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주저앉자 분위기는 더 얼어붙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건설사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발행 및 유통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발행한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등 초우량사를 제외한 중견건설사에 대해서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는 "삼부토건만 해도 자산가치가 상당한 회사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진흥기업, LIG건설 사건으로 인해 대기업 계열사도 믿지 못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PF에 묶여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파악이 잘 안되는 게 문제"라며 "신용스프레드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건설업 환경이 워낙 안 좋아지다 보니 웬만한 기관들은 건설사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초우량으로 평가되는 기업도 건설사라는 이유로 같은 등급의 다른 회사채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져있다"고 전했다.

CP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CP담당자는 "CP시장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도급순위 20~50위권 소위 중견 건설사라고 불리던 기업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투자자들의 수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LIG건설, 삼부토건이 잇따라 부도직전 CP를 발행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건 이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최근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 건설사 평가 잣대, 엄격해 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에 대한 신평사들의 평가 잣대 역시 좀 더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건설업의 환경이 안 좋은 게 지속되고 있고, 언제 좋아질지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룹이 버티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그간 누리던 프리미엄의 무게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신용평가사의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평가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자체의 사업 환경이 안 좋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모회사의 지원 자체를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라 그것들을 배제하고 평가하겠다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관점도 보수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 그룹사의 서포트에도 불구하고 개별회사의 사업위험은 더 확대됐다"며 "지원보다는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가령, 그룹사가 계열 건설사에 100을 지원하면 예전에는 100안에서 감내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환경이 안 좋아져서 100을 넘어서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평가사의 애널리스트 역시 건설 환경이 악화됐고,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업 환경 때문에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다"며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이는 만큼 당분간 현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듯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모기업의 프리미엄이 여전한 만큼 평가의 잣대는 개별 회사별로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효성이나 LIG의 경우 자체적으로 건설계열사를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인수를 통해 건설사를 꾸리려고 했던 만큼 모기업의 프리미엄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룹 내에서 하나의 주력 업종으로 내재화되기 이전에 리스크를 회피하는 차원에서 나온 현상이었다"며 "그룹사의 프리미엄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물론, 금융권 쪽에서 건설사에 대한 대출을 보수적으로 끌고 가려는 분위기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는 "금융권쪽에서 건설사에 대한 대출 보수적으로 가는 분위기라 순환고리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그룹계열 건설사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어 진다기 보다 그 정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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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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