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등 참여로 몸값 상승 기대…최소 1조4000억 예상
- 법률자문사 선정 막바지 곧 매각공고, 매각 지분 규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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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대한통운의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명함을 내밀면서, 본격적인 매각의 막이 오르기도 전에 몸값이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지난 13일 공개석상에서는 처음으로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대한통운 인수전의 첫 포문이 열렸다.
14일 대한통운 채권단에 따르면 포스코를 포함한 3곳의 기업들이 인수를 타진해 왔다. 이들은 자금력이 충분하고, 무엇보다 물류의 경쟁력을 들어 대한통운을 “아주 매력적인 물건”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도 성공적인 매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매각주간사와 법률자문사 선정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전후로 매각공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매각할 지분 규모를 놓고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보유한 지분 23.95%를 모두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제어할 수 있는 35%만 파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선택은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에 달렸다. 경쟁이 달아오른다면 지분 전부 매각이 유력하다. 채권단의 가격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물류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물건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금호가 높은 가격에 인수했지만 현재 주가보다 30~40% 프리미엄(웃돈)을 더해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통운 주가는 9만 5000원대 내외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조 4000억원 이상은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한통운 주가는 전날 포스코의 인수 검토 발표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특히 채권단은 대한통운의 물류 운송 등 사업모델이 대기업들이 탐낼만한 것이고, 독보적 시장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건설처럼 매각가격이 크게 오르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준양 회장도 전날 "신일본제철이나 바오산, 아르셀로 미탈 등은 모두 자체 물류사를 갖고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몸값 상한선을 점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한편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은 대한통운의 지분 60%를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의 신주인수 방식으로 4조 1040억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지분 50.3%는 금호아시아나가 3조 4410억원을 들여 직접 인수했고, 나머지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