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체계 간소화…외국인 C레벨 전원 퇴진
[뉴스핌=유효정기자]LG전자가 의사결정 단계 최소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속도 경영에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30일 내년 조직 개편안을 앞당겨 발표하고, △본사 조직의 간소화 △5개→4개 사업본부 재편 △지역본부 역할 축소를 중점으로 하는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의사결정 단계가 축소되고 각 사업부로 성과와 책임이 집중되도록 한 조치다.
◇ 본사-사업부 중심의 직속 의사결정 체제 마련
기존 해외 지역본부 명칭을 지역대표로 바꾸면서 의사결정 권한을 사실상 각 사업부로 이관시켰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별 책임경영이 강화되면서, 각 해외 지역대표는 향후 독립적 의사결정 보다는 전사에서 추진하는 과제들을 이행하고 이를 실행하게 된다.
LG전자는 이날 “지역본부가 지역대표로 명칭이 바뀌고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보다 전사 중점과제 추진과 조직관리로 그 역할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4개 사업본부 재편을 통해 BS사업본부를 폐지하고 관련된 사업부끼리 시너지를 내고 핵심 사업으로 힘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측은 “기존 제품사업본부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BS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사업부들을 유관 사업본부 산하로 이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사업부와 솔루션사업부가 HE사업부로 이관되면서, HE사업본부의 주력 제품인 TV 등 기존 IT 제품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C레벨 외국인 임원 전원 퇴진…외국인 경영 ‘종결’
이번 인사를 통해 외국인 임원들이 맡아왔던 직무가 통합 혹은 축소, 또 폐지되면서 ‘외국인 경영’이 사실상 종결됐다.
인사전략을 총괄하는 CHO에는 강돈형 전무(前 인사관리팀장)가 선임되면서, CHO(최고인사책임자)를 맡아왔던 외국인 임원 피터 스티클러가 공식 퇴진하게 됐다. ([관련기사] LG전자 인사전략 총괄 외국인 임원 퇴진)
여기에 본사 경영혁신 조직에서 구매를 총괄하게 되면서, 구매 조직을 책임지고 있던 토머스린튼 CPO(최고구매책임자)가 퇴진하고, SCM(공급망관리) 부문을 글로벌 마케팅부문에서 맡게 돼 디디에 쉐네브 CSCO(최고공급망책임자)도 업무를 종료하게 됐다.
CPO와 CSCO는 내년 초 임기 완료를 앞두고 사실상 공식 업무를 종료한 상황이며, 임기가 1년여 남은 피터 스티클러는 ‘계약해지’ 합의를 통해 LG전자를 떠나게 됐다. 또 CSO 자리가 없어지면서 브래들리 갬빌 부사장도 퇴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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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