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랠리로 낙폭축소…원자재株 타격
*2주 연속 하락행진 지속...막판 랠리로 낙폭축소
*아일랜드 구제금융 승인 불구 유로화 달러 대비 하락
*소매종목, 차익매물에 치여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지난 2주간 연속하락한 뉴욕증시가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은 유로존 부채위기로 29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아일랜드에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한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의 주말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로 전염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해소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장중 2개월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물러섰고, 이에 따라 상품가격이 떨어지며 원자재주 종목이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달러화가 초반 상승폭중 일부를 반납함에 따라 주요지수들은 장중저점에서 벗어났고, 에너지종목과 금융주들은 막판 랠리를 펼쳤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0.36%% 떨어진 1만1052.49 포인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4% 하락한 1187.76 포인트,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0.37% 후퇴한 2525.22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다우지수는 장중 162포인트가 떨어지며 한때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 아래로 처진 뒤 반등, 저점에서 벗어났다. 다우구성종목 가운데 휴렛-패커드는 1.39% 떨어진 42.60달러, 홈디포는 1% 밀린 30.69달러, 버라이존은 0.96% 후퇴한 31.90달러로 장을 접었다.
반면 금융주들의 막판 랠리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51% 상승한 43.33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71% 전진한 11.31달러를 기록했으며 KBW은행지수는 1% 올랐다.
S&P500 종목들 가운데 텔레콤과 소비재 재량주들과 기술종목이 떨어진 반면 금융주와 원자재종목은 상승했다.
달러화는 6개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에서 상승폭 중 일부를 반납했고, 유가는 배럴당 85달러선 위로 올라섰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1366달러를 마크했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종목도 막판 기세를 올려 엑손 모빌은 초반 부진을 딛고 0.3% 전진한 69.45달러로 마감했다.
한산한 거래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강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촉매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적 마커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기술적 측면에서 S&P500지수는 9월초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처지는 등 약세를 보였으나 역시 막판 랠리로 저점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한 민간단체 서베이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주말 동안 1년전보다 8.7%가 증가한 2억1200만명이 쇼핑에 나서는 등 소비자들의 지출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나 차익매물에 치여 S&P 소매지수는 0.7% 떨어졌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 닷 컴은 온라인 쇼핑객들에게 대폭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사이버 먼데이'의 판매실적에 대한 기대로 장 전반 사상 최고치를 작성한 뒤 1.3% 오른 179.49달러로 장을 닫았다.
택배업체인 페덱스(FedEx)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뒤 4.2% 상승한 91.59달러의 종가를 찍었다.
한편 가시지 않는 유로존 신용위기와 관련, 나이트 에퀴티 마케츠의 매니징 디렉터인 피터 케니는 "아일랜드로 특정된 부채위기 해결의 핵심은 다음번 구제금융 당사국이 유로존내 어느 국가이건간에 국내 재정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상당한 타협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앞으로 재정위기 처리는 더욱 고통스러워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투자자들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한 더욱 광범위한 재정위기에 유럽연합이 어떻게 대처할지 확실이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는 3% 상승하며 10월4일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