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달러에 2개월 최저로 하락...유로존 부채위기 확산 우려
*유로/달러, 200일 이동평균선과 피보나치 50% 되돌림구간 아래로 추락
*금주 경제지표 주시...지표 개선시 달러에 긍정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9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로 달러에 대해 2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에 대한 EU와 IMF의 85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 제공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부채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며 유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로가 더욱 압박을 받았다.
유럽 시간대부터 약세를 보이던 유로/달러는 이날 뉴욕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유로/달러는 오전중 200일 이동평균인 1.3130달러선 아래로 내려선 뒤 낙폭을 더욱 확대, 피보나치 50% 되돌림구간(약 1.3080달러선) 아래로 추락하며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1.3065달러의 장중 저점을 기록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28분 현재 1.23% 떨어진 1.3121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다른 안전통화에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 시간 유로/엔은 0.99% 밀린 110.51엔, 유로/스위스프랑은 1.57% 떨어진 1.3111프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달러는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서 전반적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84.23엔으로 0.25% 상승했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80.806으로 0.56% 올랐다.
앞서 28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아일랜드 채무 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 유로(1150억 달러) 규모의 EU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승인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유로존 부채 위기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유로존 주변국들의 부채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련, 유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망한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수석 시장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유로가 금주말까지 1.3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정말로 존재한다"면서 "이미 나타난 모멘텀을 감안할 때 유로는 금년말 1.29~1.32달러 사이에서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의 시니어 통화전략가 매튜 스트라우스는 "시장은 유로존 전망을 놓고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훨씬 큰 액수가 될 것이다. 이는 유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시장은 금요일로 예정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오머 에시너는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달러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는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견해때문에 고전해왔다.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경우 연말을 앞두고 달러에 대한 숏포지션의 추가 청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