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투자전략 재고 안해" 강조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북한의 연평도 기습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펀드매니저들이 23일(현지시간) 말했다.
많은 뮤추얼펀드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블루칩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평도에서 발생한 이번 긴장고조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대거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촉발됐었다.
영국계 리걸 앤 제네널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신흥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쿨턴은 "지금보다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이번 사태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경종을 울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남북한 관계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영국계 투자회사 슈로이더의 글로벌 신흥시장 헤드 앨런 콘웨이는 "(남북한) 관계에선 정기적으로 이번 사태와 같은 딸국질현상(hiccups)이 있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어쩌면 평소 기준보다 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필요하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고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일 한국에 투자하려면 남북한 관계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은 아일랜드에 대한 자금지원이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는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전략을 재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상황의 추가 악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샤를마뉴 캐피털의 공동 CIO(Chief Investment Officer) 줄리안 메이요는 "과거의 경우 이러한 위기는 일반적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좋은 매수 기회였다. 이번 사태도 보통의 위기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규모로 발전할 것이냐가 문제"라고 분석했다.
F&C 애셋 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 펀드매니저 피터 댈글레이시는 이번 사태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에 대한 투자보다 근본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 국가들은 경제적 성장통 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장통도 겪는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