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고조로 위험자산 기피 성향강화
*아일랜드 불확실성 여전...부채 도미노현상 우려
*은행주, 광산주들 부진, 자동차종목은 차익매도로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화요일 유럽증시는 아일랜드의 정국 불안과 유로존내 부채위기 전염 우려 및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고조로 6주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53% 하락한 1076.71 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1.75% 떨어진 5581.28 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1.7% 밀린 6705.00 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47% 물러선 3724.42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내 국별주요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한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3.05%,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2.18%,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2.1%, 아일랜드의 ISEQ지수는 2.9% 급락했다.
캐피탈 스프레즈의 판매담당헤드 앵거스 캠벨은 "아일랜드의 부채위기가 다른 국가들로 전염될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는 등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이 지역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불안으로 매도세가 강회됐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라이프의 펀드 맨지저 마크 본도 "아일랜드상황에 관한 확실성이 결여된 상태"라며 "최대 900억 유로 지원이라는 표제 수치만 제시됐을 뿐 이 지원금이 은행들에 어떻게 배분될 것인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 본은 "남북한사이의 긴장은 늘 있어왔지만 이번 처럼 강도가 높았던 적은 없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현재의 거시적 배경을 감안하면 남북한사이의 긴장 고조는 시장이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대단히 부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남한의 연평도 인근에 수십발의 포격을 가해 한국군 2명이 전사하고 가옥들이 불탔다. 이에 남한측은 수십발의 자주포를 발사하며 즉각 응사했다.
북한의 도발소식이 투자자들의 위험기피 성향을 자극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고,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일랜드의 부채위기가 유로존 주변국들로 전염되는 도미노현상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들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뱅크오브 아일랜드는 22.8% 폭락했고, 스페인 은행인 BBVA와 방코 산탄데르는 각각 3.9%와 4.7% 떨어졌다. 그외에 BNP 파리바는 3.8% 밀렸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2.6% 후퇴했다.
이날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야당을 향해 조기총선 전에 선결요건인 내핍 예산을 통과시켜 EU/IMF 구제금융을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반도 긴장으로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금속가격들이 큰 폭으로 하락, 광산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안토파가스타는 4.2% 후퇴했고, 카작무스는 3.4%, 베단타는 4.6% 급락했다.
자동차종목은 깅력한 수요증가로 연말 휴무기간을 단축한다는 소식에 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차익을 챙기기 위한 매물이 쏟아져 다임러는 2%, BMW도 2.1% 떨어진 채 장을 막았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