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물동 등 83개 법인 프로세스 ‘표준화’ …연결 결산 4일만에 가능 기대
[뉴스핌=유효정 기자]LG전자가 내년부터 전세계 현지 법인 재무 현황을 비롯해 공장의 생산 및 재고상황을 실시간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구본준號가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가속하고 있는 ‘속도 경영’ 체계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1일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전 세계 83개 법인에서 본격 가동한다. 이에 올 1월에 글로벌 ERP 시스템을 가동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전 세계 법인이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한 눈에 관리될 수 있게 돼 글로벌 경영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한국과 호주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한 글로벌 ERP 시스템은, 올해까지 영국, 독일, 인도네시아, 캐나다,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 각 지역에서 2년 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월까지 중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 법인의 가동과 함께 최종 테스트 작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ERP 구축작업을 통해 최근 해외 조직 및 본사 조직의 의사 결정 체계 정비 등으로 쇄신을 가속하고 있는 구본준號의 ‘속도경영’에도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ERP 구축을 결정한 2005년 말 이후 프로세스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거쳐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재임 당시인 2006년 글로벌 ERP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을 가속하면서 관련 인프라 작업이 시작된 바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ERP 구축을 위해 2007년 약 400여명의 전담 인력을 조직, ‘ERP 추진실’를 주축으로 글로벌 ERP 구축을 추진해 왔으며, LG CNS와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업체 등을 포함해 가담한 최대 인력 규모가 650여명에 달할 만큼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생산, 영업, 구매, 서비스, PMO 등 5개 조직으로 이뤄진 ERP 추진실은 2006년부터 ERP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활동 등을 통해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에 대한 글로벌 ERP 동시 구축을 진행해 왔다.
LG전자는 글로벌 ERP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83개 법인의 표준화된 글로벌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현재 일주일 가까이 소모되는 글로벌 회계 연결 결산 작업도 4일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법인의 물동, 재무, 인적 자원이 실시간 통합적으로 관리돼 전사 관리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신규 해외 법인 설립 시에도 관련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드는 노력과 IT 운영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LG그룹 관계사들의 글로벌 ERP 구축도 가속되고 있으며, LG이노텍도 내년부터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ERP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