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도 '우울'…내년에나 기대
[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연일 약세다. IT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84만원을 터치하며 향후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2분기 최대 실적 기대에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으나 막상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의 전망 역시 올해 100만원 돌파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더욱 커지며 20일 현재 74만원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 목표가 100만원? 증권가 '글쎄'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밝힌 증권사들의 경우 6개월 목표주가 100만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는 곳들도 상당수이나 대부분 올해안에 100만원을 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또한 최근 3개월동안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100만원 이하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9개에 달한다. 이는 조사대상 27개 증권사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로 108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NH투자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바닥을찍으면서 주가의 반등은 가능하지만 올해안에 100만원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향후 1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진성혜 애널리스트 역시 6개월 목표주가 103만원을 제시했으나, 올해 100만원 돌파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진 애널리스트는 "내년 3분기 혹은 선반영한다면 2분기 말을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금 저가매수에 나서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마켓(즉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는데 현재 마켓의 PER가 9배 정도인데 삼성전자는 6.9배에 머물고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 4분기 실적도 '우울'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던 3분기 실적에 이어 4분기 실적 역시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IT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
특히 D램과 LCD 가격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조원, 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급과잉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고, 연말 판관비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내년 1분기에는 핸드셋과 LCD, 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