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복합쇼핑몰 신모델 제시...롯데, 리테일 실험 착수

기사입력 : 2024년09월30일 16:52

최종수정 : 2024년09월30일 16:52

롯데자산개발, 피트인 4년 만에 리뉴얼...롯데 떼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편의점·가전·유니클로 결집 ...롯데쇼핑 부진 속 新성장방정식 정립 나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옷 파는 편의점, 1인 특화 가전 판매하는 하이마트."

롯데가 새로운 복합쇼핑몰 모델을 제시하며 '리테일 실험'에 착수했다. 그 중심에는 최근 서울 동대문에 새롭게 문을 연 롯데자산개발의 복합쇼핑몰 '던던'이 자리한다.

코로나19 이후 동대문 상권 침체 여파로 지난 4년여간 휴업했던 '롯데피트인'은 '던던 동대문'으로 옷을 갈아입고 롯데의 '리테일 실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도 실험적인 MD 구성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던던 동대문이 복합쇼핑몰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에 '던던 동대문'이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던던 동대문' 전경. [사진=롯데자사개발] nrd@newspim.com

◆복합쇼핑몰의 새 모델 '던던' 오픈

30일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던던(DunDun) 동대문점(옛 롯데피트인)은 지난 27일 공식 오픈하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던던 동대문점은 지난 2020년 문을 닫았던 롯데피트인의 새 명칭이다. 롯데피트인은 지난 2013년 롯데자산개발이 'K-패션 특화 쇼핑몰'이란 콘셉트로 서울 동대문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는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2020년 폐업 수순을 밟았다.

롯데자산개발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이 거의 와해되기에 이르렀다. 롯데자산개발은 부동산 개발, 해외 사업을 맡으면서 몸집을 불렸지만, 2020년 이후 실적 부진을 겪으며 대규모 희망퇴직,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임직원은 현재 15명으로 급감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롯데쇼핑으로 넘어간 '롯데피트인 산본점'과 달리, 롯데자산개발에 남아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다시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사업 재편으로 선회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롯데자산개발이 갖고 있던 유일한 국내 사업이었다. 

사업 존치를 결정한 뒤 "기존 매장 운영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MD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이번 매장 구성에는 롯데백화점 내 아울렛 MD들이 전격 투입됐다. 롯데자산개발에 MD 인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에 MD 관련 직원들이 없어 롯데백화점 내 아울렛 MD들이 매장 구성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던던에는 롯데의 실험적인 매장 구성이 담겼다. 대표적인 사례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최초로 선보인 패션·뷰티 특화매장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상품 종류(SKU)의 80~90%는 식품이 차지한다. 하지만 던던에서는 식품 비중을 70%로 낮췄다. 그 대신 패션·뷰티 상품군을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몽'과 협업한 의류를 진열했다. 한 켠에는 마녀공장·셀퓨전씨 등 해외에서 인기 있는K-뷰티 상품을 대거 배치했고 군고구마, 붕어빵 등 간식과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K-푸드존'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간판을 바꿔 달았다. 던던에 새롭게 문을 연 매장에서는 '하이마트' 명칭을 찾을 수 없다. 새 이름은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도하는 간판 교체다. 

던던 지하 1·2층에 들어선 더나노스퀘어는 '나노(NANO)'와 '스퀘어(SQUARE)'를 결합해 만든 합성어다. '주거 공간에서 취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인 나노(NANO)의 의미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적 공간인 '스퀘어(SQUARE)'를 결합해 탄생했다.

더나노스퀘어는 기존 가전양판점 콘셉트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쇼핑 공간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URBANPLAY)'와 협업해 완성했다. 주 타깃 고객층도 1인 가구와 MZ세대(나노 가구)로 제한했다. 

매장의 3분의 1은 이케아처럼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의 기기를 보여주는 쇼룸으로 꾸몄다. 전체 판매 상품의 30%를 1인용 의류관리기, 게임용 키보드 등 기존 하이마트 매장에선 판매하지 않는 제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이점이다. 가전양판점의 주력 상품인 대형 가전은 아예 팔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서울 동대문구에 오픈한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전경. [사진=롯데자산개발]

◆동대문 상권 택한 까닭은?

롯데자산개발이 복합쇼핑몰 신모델의 테스트 지역으로 동대문구를 낙점한 것은 최근 상권이 회복세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동대문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으로 회복된 모습이다.

서울시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8월 동대문구 방문자(외지인+외국인) 규모는 총 453만375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 1월 방문객 수(340만1725명)와 비교하면 3년여 만에 33%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방문자 규모가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1월(449만4688명)과 맞먹는 점을 고려하면 동대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방문객 비율을 보면 올 8월 기준 중국인 비율이 29.9%로 높다. 이어 일본이 14.3%, 미국 1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동대문을 찾은 사람들이 쇼핑하는 건수도 증가 추세다. 쇼핑 건수는 2021년 1월 2만6556건에서 올해 8월 4만5471건으로 늘었다. 3년 7개월 만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홍대가 포함된 마포 내 쇼핑 건수가 지난 8월 2만2492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동대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상권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타깃층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던던의 타깃층은 1인 가구와 외국인 MZ세대다. 동대문구에도 1인 가구가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49.8%(8만6090가구, 올해 1월 기준)에 달한다.

롯데자산개발은 던던이 그간 침체했던 동대문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의 방문이 급증한 동대문 상권을 공략하기 위해 '던던'을 새롭게 선보인다"며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를 앞세워 동대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