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수급우려…중장기적으로 접근
[뉴스핌=문형민 기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D램 반도체 하락세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다 국내 증시의 조정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73만 5000원까지 하락폭을 확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2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약세가 이어지는 것.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첫번째 이유로 실적 우려를 꼽는 데 이견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3분기 잠정 실적(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데다 4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까지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증권 진성혜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올 12월에 1.5~1.6달러, 내년 4~5월경에 1.2~1.3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대만업체들이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갈 수 있는 가격대를 1.3~1.4달러로 가정한다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의 이익이 내년 1분기까지 하향할 것"이라며 "이익모멘텀을 찾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실적 외에 수급 상황도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통상 업황이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가벼운 주식부터 상승하기 시작한다. 최근 같은 반도체업체인 하이닉스가 상승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다.
미래에셋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LG전자 등 바닥에서 먼저 시세를 내는 종목을 먼저 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더디다"며 "턴어라운드가 2분기부터 가능하더라도 삼성전자를 먼저 담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여서 국내증시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먼저 비중을 줄여야하는 운명도 안고있다.
목표주가 100만원대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삼성전자에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연중 최저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가량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6.9배에 머물고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