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19일 중국 중앙은행이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과거와 규칙이 달라진 대목도 눈에 띈다.
그 중 한 가지는 중국이 '전통'이란 명목하에 고수하던 이른바 '9의 원칙(rule of nine)'이 깨어진 점이다. 주산에서 사용하는 1년을 360일로 보고 9로 나눌 수 있게 한 것이 '9의 원칙'으로, 중국 중앙은행은 그 동안 금리 변화 폭을 27bp나 54bp로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런민은행은 1년만기 예금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1년만기 대출금리 역시 기존 5.31%에서 5.56%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서구의 기준인 1/4 단위의 0.25%포인트 금리인상 폭을 결정한 것은 중국도 전통에서 벗어나 서구가 만들어 놓은 국제적 기준을 수용하겠다는 의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전 홍콩금융통화청(HKMA) 청장을 역임한 조지프 얌은 중국의 '9의 원칙'에 대해 "1년을 365일이 아니라 360일로 해야 월 30일 단위로 나눌 수 있고 또 1년이 12개월로 딱 나눠진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나눗셈이 나이라 주산을 이용한 중국은 이런 방식이 편했고 전통으로 굳어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얌 씨는 "날짜 계산이 편하기는 하지만 딱 떨어지지 않는 숫가가 나오면 쉽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주산이 보편적으로 이용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통은 살아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9를 행운을 부르는 숫자로 생각한다. 이 숫자의 발음이 결혼식 때 잘 사용되는 영원히란 단어와 유시하고, 또한 황제들과도 관련되어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