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 글로벌, 신성장 동력 구축'으로
[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SK그룹이 신발 끈을 다시 조여맸다. 최악의 경기한파로 기록될 2009년 SK그룹은 대외적인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렸지만 올해의 화두 처럼 '생존' 기반을 다지는 한해였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신과 에너지를 성장축으로 커 온 SK그룹 입장에서 올 2009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0월 리먼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불황 한파를 온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한파와 함께 찾아든 정부정책의 규제는 SK그룹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통신요금과 에너지요금등의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SK그룹은 내외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이와함께 SK그룹은 갑작스런 금융위기한파로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SK C&C의 증시상장도 미뤄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7월 초 공정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고려해 SK C&C 상장이 유예됐다.
이후 SK그룹은 지난 11월 11일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SK C&C를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완료해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SK그룹은 올해 내부적으로 생존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에 집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완성의 그림이 완성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내년부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으로 공략을 강화, 새로운 성장축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인지 SK그룹이 2010년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SK그룹은 2009년의 ‘생존’경영에서 2010년 글로벌ㆍ신성장동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올해 생존기반 구축하기
자산순위에서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국내 3위인 SK그룹은 올해 혹한기의 눈보라 만큼이나 매서웠다. 삼성이나 현대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곧바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켰지만 SK그룹은 오히려 성장 보다는 생존기반을 구축하는 한해로 설정했다.
이러한 SK그룹의 결단은 '1보후퇴 2보전진'으로 함축된다. 당장 가시적인 성장수치 보다는 좀 더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105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매출 등 외형적인 성장지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성장 양축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고룬 성장세를 보였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SK에너지가 유가와 환율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그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워 충격을 최소화시킨 게 그나마 위안이다.
SK그룹은 금융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던 올해 연 초부터 각 계열사에 시나리오 플래닝 경쟁체제를 갖추게 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왔다. 특히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SK에너지는 지난 2월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SK그룹의 최대 이슈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SK C&C의 지난 11월 증시 상장이다. 각 그룹의 지배구조는 향후 위기상황에서도 생존여부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전환으로 공식 선언한 이후 계열사가 꼬리로 연결된 순환출자고리를 해결하는 문제는 최대 현안이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으로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SK그룹 입장에서 최대 이슈는 SK C&C의 증시 상장이었다"며 "여러가지 측면에서도 SK C&C의 상장은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SK그룹은 최근 단행된 2010년 정기인사에서 인력과 조직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맞췄다. 특히 SK그룹은 중국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법인을 총괄하는 통합법인을 설립, 시장공략 의지를 불태웠다.
R/D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높인다
글로벌 시장의 문턱은 높았다. SK그룹이 오랫동안 글로벌시장으로 시선을 옮긴 지 오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넘기 위한 비책으로 R&D(연구개발)를 선택했다. R&D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조직구성이나 인력배치를 중국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다시 재편했다.
SK그룹은 이달 18일 발표된 2010년도 인사배치와 조직개편과 관련, "중국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기술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통합법인은 SK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 그리고 실행등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로운 중국통합법인 수장에는 SK㈜ 대표이사인 박영호 사장을 겸직토록 했다. 또 관계사별 사업과 주요 임원 40여명도 중국통합법인과 중국 각관계사에 전진 배치시켰다.
앞서 진행된 'SK 중국 베이징 CEO 세미나'는 향후 SK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나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EO세미나를 통해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을 논의한 뒤 기술 선도 사업구조로 재편키로 결정한 것이다.
SK그룹이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그룹의 R&D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에서 통할 신기술 발굴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SK그룹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신설한 TIC기술혁신센터Technology Innovation Center)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룹 R&D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란 게 SK의 설명이다. 기술혁신센터장에는 박상훈 SK에너지 P&T CIC 사장을 선임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의 선봉장 역할에는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앞장서게 된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도 SK그룹의 기조에 맞춰 중국등 글로벌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을 재배치를 마친 상태다.<끝>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신과 에너지를 성장축으로 커 온 SK그룹 입장에서 올 2009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0월 리먼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불황 한파를 온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한파와 함께 찾아든 정부정책의 규제는 SK그룹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통신요금과 에너지요금등의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SK그룹은 내외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이후 SK그룹은 지난 11월 11일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SK C&C를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완료해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SK그룹은 올해 내부적으로 생존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에 집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완성의 그림이 완성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내년부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으로 공략을 강화, 새로운 성장축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인지 SK그룹이 2010년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SK그룹은 2009년의 ‘생존’경영에서 2010년 글로벌ㆍ신성장동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올해 생존기반 구축하기
자산순위에서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국내 3위인 SK그룹은 올해 혹한기의 눈보라 만큼이나 매서웠다. 삼성이나 현대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곧바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켰지만 SK그룹은 오히려 성장 보다는 생존기반을 구축하는 한해로 설정했다.
이러한 SK그룹의 결단은 '1보후퇴 2보전진'으로 함축된다. 당장 가시적인 성장수치 보다는 좀 더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105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매출 등 외형적인 성장지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성장 양축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고룬 성장세를 보였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SK에너지가 유가와 환율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그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워 충격을 최소화시킨 게 그나마 위안이다.
SK그룹은 금융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던 올해 연 초부터 각 계열사에 시나리오 플래닝 경쟁체제를 갖추게 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왔다. 특히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SK에너지는 지난 2월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SK그룹의 최대 이슈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SK C&C의 지난 11월 증시 상장이다. 각 그룹의 지배구조는 향후 위기상황에서도 생존여부의 근간을 이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슈다.
![](http://img.newspim.com/img/kps-12285.jpg)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전환으로 공식 선언한 이후 계열사가 꼬리로 연결된 순환출자고리를 해결하는 문제는 최대 현안이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으로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SK그룹 입장에서 최대 이슈는 SK C&C의 증시 상장이었다"며 "여러가지 측면에서도 SK C&C의 상장은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SK그룹은 최근 단행된 2010년 정기인사에서 인력과 조직을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맞췄다. 특히 SK그룹은 중국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법인을 총괄하는 통합법인을 설립, 시장공략 의지를 불태웠다.
R/D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높인다
글로벌 시장의 문턱은 높았다. SK그룹이 오랫동안 글로벌시장으로 시선을 옮긴 지 오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넘기 위한 비책으로 R&D(연구개발)를 선택했다. R&D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조직구성이나 인력배치를 중국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다시 재편했다.
SK그룹은 이달 18일 발표된 2010년도 인사배치와 조직개편과 관련, "중국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기술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통합법인은 SK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 그리고 실행등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로운 중국통합법인 수장에는 SK㈜ 대표이사인 박영호 사장을 겸직토록 했다. 또 관계사별 사업과 주요 임원 40여명도 중국통합법인과 중국 각관계사에 전진 배치시켰다.
앞서 진행된 'SK 중국 베이징 CEO 세미나'는 향후 SK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나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EO세미나를 통해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을 논의한 뒤 기술 선도 사업구조로 재편키로 결정한 것이다.
SK그룹이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그룹의 R&D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에서 통할 신기술 발굴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SK그룹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신설한 TIC기술혁신센터Technology Innovation Center)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룹 R&D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란 게 SK의 설명이다. 기술혁신센터장에는 박상훈 SK에너지 P&T CIC 사장을 선임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의 선봉장 역할에는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앞장서게 된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도 SK그룹의 기조에 맞춰 중국등 글로벌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을 재배치를 마친 상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