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아흐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달러/원 환율은 아흐레 동안 26원 가량 급락한 가운데 1,110원대 시대를 굳혀가고 있다.지난주말 1,120원선이 붕괴된 이후 달러/엔도 106선이 무너지며 5개월여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1,120원대 회복 시도가 펼쳐질 기회가 마련되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시장 분위기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국내 환율 급락에 따른 매물 압력이 이어지면서 환율하락이 대세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국내외적으로 수급이나 재료 면에서 달러 약세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이를 역전시킬 만한 계기나 이벤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특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터라 향후 세계 정국의 변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제시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초국적 빅 이벤트'에 관심을 집중해 가고 있다.과거 한국의 선거 때 출몰했던 '북풍'을 보듯이 오사마 빈 라덴이 1년여 만에 비디오로 출현해 테러 우려감을 자극하는 '테러풍'까지 출몰하는 등 막판에 접어든 미국 대선은 양 후보간 치열함 만큼이나 '금전 및 비방전'에 더해 혼탁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국내든 해외든 금융시장의 특성상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는 투자자나 투기자 등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거나 포지션 리스크를 줄이는 등의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경향을 보이기 일쑤이다.◆ 달러화 조심스런 약세 기조, 미국 대통령 선거 관심 고조 이날 외환시장의 경우 글로벌 약세 기조라는 최근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나 미국의 대선 변수 속에서 낙폭과대 심리나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조심스럽게 흘러가고 있고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7∼1,118원대에서 아흐레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달러/엔 환율은 105선대 급락 이후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106선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1.2790대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105선으로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렇지만 1,120원이 무너진 뒤여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 중 신경전이 치열한 상태"라며 "지난주 1,120원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레벨에 와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당국이나 시장이나 양쪽의 힘을 보고자 한다"며 "시장의 입장에서 만약 1,116원대로 바로 더 내려가 1,120원에서 더 멀어진다면 그 다음에는 매수력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위협을 주는 등 막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내일 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선 전까지 시장은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도 다소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달러/엔의 경우 106선으로 반등하고 있으나 여전히 무거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엔이 105.50선에 가면 보유심리가, 106.50선이면 고점 매도 심리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외환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탓인지 한쪽 방향으로 급격히 기울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는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