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30일 의정부다락원·구리건원지구 주택 공급을 발표했다
- 서울 접근성은 강점이나 토양오염·교통난 우려가 제기됐다
- 토지보상과 이주 협의, 기반시설 확충이 2030년 착공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 접근성에 개발 기대감
토양오염 정화 이력·공장 이전 부담에
주민들 우려 커…교통망 확충도 과제
[경기=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한 경기 의정부다락원과 구리건원지구에서 주택 공급을 반기는 목소리와 개발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을 실제 주거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사업 속도와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 미군기지 있던 의정부다락원…토양 정화 완료에도 주민 불안
"용산공원도 땅이 오염돼 정화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도 안전하게 착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난 30일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신규택지 조성 소식에 기대보다 걱정을 먼저 내비쳤다. 과거 미군이 주둔했던 땅인 만큼 토양오염 문제가 우려된다는 취지다.
정부는 전일 발표한 '8·13 주택 신속 공급방안'의 경기 김포·구리·하남·의정부·고양 등 5개 시 6곳을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공급 물량은 7만6700가구다. 이 가운데 구리건원지구에는 1만4600가구, 의정부다락원지구에는 2600가구를 공급한다.
이번 신규택지에는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 모델'을 적용, 2030년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지구 지정과 인허가, 보상 등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사업 절차를 병행해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의정부다락원지구는 서울 도봉구와 맞닿은 약 28만㎡ 부지다.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잭슨이 포함돼 있다. 인근에 도봉산과 중랑천이 있고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과도 가까워 서울 생활권을 누리기에 유리한 위치다.
캠프잭슨은 과거 토양오염 정화사업이 진행됐던 곳이다. 국토부는 해당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가 지난해 완료돼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정화 지연 문제는 일단 해소됐다"고 말했다.

개발 방향이 달라진 데 대한 반응도 있었다. 캠프잭슨은 과거 근린공원 조성이 추진됐고 올해 3월에는 의약품 연구·생산시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된 곳이다.
또 다른 주민은 "여기에 공원이 생길 줄 알았는데 집이 들어선다니 예상 밖"이라면서도 "서울과 가까운 의정부라 주택이 새로 생기면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도 입지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변에 아파트가 많지 않은 편이고 역과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조금만 가면 도봉구라 서울 생활권을 누리기 좋지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토지 정화 완료를 신뢰할 수 있을지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의정부다락원은 도봉산역 접근성과 자연환경이 강점으로, 주거와 일자리·체육시설을 결합한 생활권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후보지보다 공급 규모가 작고 서울 핵심 업무지구 접근성 측면에서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교통이 곤란한 구리 사노동…창고·공장 이전도 걱정
같은 날 찾은 구리시 사노동은 의정부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도로를 따라 공장과 물류창고가 자리 잡은 이곳은 신규택지 발표로 기존 사업자와 토지 소유주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었다.
자동차 접근성은 뛰어났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노원구나 도봉구에서 2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사정은 다르다. 현재로선 지하철 8호선 다산역과 별내역 사이에 위치한 사노동 일대에선 출근을 하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기존 공장과 창고의 이전이다. 이곳에서 소규모 창고를 운영하는 A씨는 "서울이랑 가깝고 고속도로 접근성도 좋아서 주변에 창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갑자기 개발한다고 나가라고 하면 이만큼 괜찮은 환경을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대로 땅을 소유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사노동은 구리에서도 개발이 가장 더뎠던 곳이라 땅 주인들은 그동안 임대료나 받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니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땅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겠느냐는 문의는 일부 들어왔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나대지가 아니라 대부분 임차인이 있는 창고라 신중하게 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사노동은 당초 이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됐지만 사업성 부족 등으로 장기간 보류됐던 지역이다. 이번에 공공주택지구로 사업 방식을 바꾸면서 개발의 물꼬를 트게 됐다.
구리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주민 C씨는 "사노동은 솔직히 개발이 필요했던 동네라 이번 발표가 상당히 반갑다"며 "별내와 다산이 가까워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신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기는 교통이 진짜 문제"라며 "입주 전에 지하철역이 생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잠실이나 강남으로 가는 광역버스라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시는 지하철 8호선 사노역 신설과 갈매IC 신설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역사 신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함 랩장은 "구리건원은 서울 동부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왕숙천·용암천 등 수변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동부권 직장인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기존 구리 생활권과의 연계, 교통 혼잡 관리, 자족시설의 실제 유치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 입지는 합격점…토지보상·교통대책이 사업 속도 좌우
전문가들은 서울 인접 지역에 구체적인 신규택지 후보지를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공급 물량만 제시하던 단계에서 실제 후보지가 정해져 향후 공급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김포와 구리, 하남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들이 선정됐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기 신도시 역시 토지보상과 사업비 등의 문제로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신규택지도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빠르게 착공시키느냐가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개발에 따른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보상과 이주 협의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목표로 내세운 2030년 착공을 실현하려면 행정절차 단축뿐 아니라 이러한 현장의 갈등과 부담을 해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도입하는 최단기 착공 모델의 실효성에 주목했다. 그는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사업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 기간을 줄이는 방식이지만 토지 수용은 기존 협의보상 방식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사업 절차를 병행하는 방식이 실제 실무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