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이트진로는 2019년 복고풍 진로와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워 시장에 복귀했다
- 진로는 저도수·제로슈거를 결합해 성공하고 두꺼비 IP를 중소기업에 무료 개방했다
- 하이트진로는 11일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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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술은 잘 마시지 않고, 마셔도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다. 요즘 주류 업계가 마주한 젊은 층의 모습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젊은 친구들은 술을 덜 마시기도 하지만, 마시더라도 브랜드 충성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했다. 유행에 민감한 만큼 새 술도 쉽게 받아들이고, 떠나는 것도 쉽다는 얘기다.

이런 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쥔 카드는 의외로 '옛날 얘기'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의 진천양조상회에서 출발한 '진로'의 두꺼비다. 진천양조상회가 위치한 북한에서는 원숭이가 영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원숭이를 심볼로 활용했다. 하지만 6·25 전쟁을 기점으로 남한으로 회사를 옮기며 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두꺼비로 심볼을 교체했다.
이후 2019년 부활한 '진로'는 복고풍 스카이블루 병과 두꺼비를 앞세우되 저도수와 제로슈거라는 요즘 소비 문법을 입혔다. 주류 업계 원조의 귀환, 말 그대로 '진로 이즈 백'이다.
이를 내놓을 당시 내부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주종목인 '참이슬'이 잘 나가는데 왜 굳이 같은 소주를 또 내서 살을 깎아 먹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참이슬'은 그 나름대로, 부활한 '진로'는 말 그대로 '히트'를 쳤다. 귀여운 두꺼비로 주류 업계에서 캐릭터로 성공한 건 하이트진로가 유일하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5년 전 성수동에서 굿즈 팝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IP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더 흥미로운 건 IP(지식재산권)를 무료로 열어 놓았다는 점이다.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의 경우,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홍보 활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단, 혼란을 막기 위한 IP 활용 가이드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당초부터 IP로 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측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진로 이즈 백'은 향수 마케팅이 아니다. 두꺼비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옛 영광을 추억하자는 뜻도 아니다. 10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자산을 다음 성장의 발판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회식과 2차 문화가 줄고 젊은 층의 브랜드 충성도마저 흔들리는 내수 시장에서 헤리티지의 힘을 다시 꺼낸 것이다.
이제 100년 된 두꺼비가 글로벌 무대에서 뛸 차례다. 올 11월에는 향후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 공장이 완공된다. 한국에서 만든 소주를 실어 나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만들고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100년을 버틴 두꺼비가 이번에는 해외에서 '원조'의 힘을 증명해야 할 때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