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인도의 가스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과 충분한 전략 비축 자원 확보를 강조하며 국가적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인도가 현재 530만 톤 이상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650만 톤 규모의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인도 경제의 근본적 강점이 이 시기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6~7월 시작되는 여름 파종기를 위한 비료 공급과 기온 상승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석탄 공급에 대해서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은 중동 지역 전반의 위기로 확산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발전소 및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잇달아 공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도 심화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제3대 원유 수입국이자 제2대 LPG 수입국으로, 인도 원유 수입량의 약 40%, LPG 수입량의 약 83%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한시적 허용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 원유 수급의 급한 불은 껐지만 LPG 조달에는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인도 전체 식당의 5%가량이 영업을 중단했고, 경제 중심지인 서부 뭄바이 인근 나비 뭄바이 지역 등에서는 전체 호텔의 2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LPG 공급 부족으로 가스통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고, LPG 판매점 앞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는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기록적인 속도로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분의 3을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비용 급등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2026/27 회계연도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경제가 (중동 분쟁에 따름) 에너지 가격 상승, 아랍에미리트(UAE) 및 인접국으로의 수출 감소, 해외송금액 감소로 인해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통화 약세에 직면할 것이라며, 인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3일 현지 매체들의 주최로 열린 NXT 서밋에서 "일부 사람들이 LPG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크든 작든 모든 나라가 이번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 역시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각 주 정부에 암시장 거래상 및 사재기 세력을 막기 위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며, "그러한 부도덕한 세력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란 정부는 인도 LPG 운반선 듀 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