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로 인해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 중국이 이번에는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빼앗기게 됐다.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으로부터 연달아 두 번의 일격을 받은 중국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나마 대법원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파나마 당국과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 계약 자체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이로써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다른 기업에 넘길 예정이며, 벌써부터 덴마크의 해운업체 머스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CK허치슨홀딩스는 1997년부터 파나마 운하의 크리스토발·발보아 항만을 운영해 왔다. 운영한 지 30여 년이 됐으며, 항만 사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며 미국이 1999년 파나마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CK허치슨홀딩스는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매각하는 작업을 벌여 왔지만, 중국 당국이 이에 제동을 걸면서 매각안은 표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나마 대법원이 계약 무효를 판결하면서, CK허치슨홀딩스는 항구 운영권을 반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날 선 비난을 내놓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향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 정부도 "외국 정부가 강압, 압력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홍콩 기업의 파나마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2일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또다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K허치슨홀딩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법적 근거가 부족하며, 항만 노동자는 물론이고 국가의 법치주의와 법적 확실성까지 위태롭게 한다"고 발표했다.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CK허치슨홀딩스가 항구를 운영해 온 30년 동안 소위 '중국 위협'이 있었는가"라며 "항구는 30년 동안 계속 발전해 왔으며, 현지 경제는 물론 전 세계 자유무역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국제 상법의 핵심은 확실성에 있으며, 기업은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미국은 외교적 강압을 통해 동맹국들이 법리에 어긋나는 판결을 내리도록 했으며, 이로 인해 자본주의 세계에 존재하는 신용 기반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이 조치로 인해 미국의 국제 신용과 글로벌 상업 교류의 공간이 훼손될 것"이라며 "규칙을 파괴하여 상대를 억제하려는 사람들은 신용 파산에 빠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