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0조 가시권…유출 사태, 4분기 성장세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이 이번 주 미국 의회 청문회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차별 여부를 다루는 이번 청문회는 향후 외교·통상 문제로 번질 수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적 발표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공개되는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이날(현지시간)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를 소환해 미국 기업 차별적 조치에 대한 비공개 의견청취를 진행한다.

◆로저스 쿠팡 대표, '美 기업 차별' 증언 여부 주목
미 하원 법사위는 소환장을 통해 로저스 대표에게 ▲한국 대통령실·정부부처·국회 등과 주고받은 모든 문서 및 통신 기록에 대한 설명 ▲과징금 부과 및 영업정지 시사 등 한국 당국이 가한 차별적 행위의 구체적 사례 ▲한국의 사법 명령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대우 등을 증언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쿠팡 측은 이에 따른 관련 자료를 법사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서는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각종 규제가 차별 대우인지 여부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조치로 판단할 경우 향후 한미 통상 협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로저스 대표가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쿠팡의 미국 주요 투자사들도 한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며 지난달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은 이번 사태가 한미 동맹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도용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전자상거래법상 영업정지 처분이 어렵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 흐름, 매출 성장세 쿠팡 발목 잡나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모회사 쿠팡아이앤씨(쿠팡Inc)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3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쿠팡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어진 고객 이탈 흐름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 분기 평균환율 1386.16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었다.
1·2분기 매출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19%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연간 기준으로 외형 성장세는 유지, 지난해 연 매출 50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은 2024년 연 매출 4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4분기 총거래액(GMV)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쿠팡의 4분기 매출 증가세 역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1월 3442만명에서 같은 해 12월 3485만명으로 소폭 늘었으나 올해 1월 3318만명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이 같은 '탈팡(쿠팡 회원 탈퇴)' 현상은 특히 로켓배송 기반 매출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영업점 단체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물량이 감소하면서 택배기사들이 생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