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64.3원 마감, 원화 약세 확대
'선행 PER 9배대' 분석…미 장기채 금리 흐름 관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피가 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5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연초 급등에 따른 매수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동성으로 판단,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122.62로 출발한 뒤 장중 4933.58까지 밀렸고, 급락 과정에서 낮 12시31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조5150억원, 기관이 2조213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4조586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급락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4093조6134억원으로 집계돼 전 거래일 대비 약 227조원 가량 줄었다.

환율도 흔들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29% 하락한 15만400원, SK하이닉스는 8.69% 내린 83만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SK스퀘어(11.4%)와 고려아연(12.42%), 효성중공업(12.7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 수급과 대외 변수에 따른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1월 한 달간 코스피가 24% 넘게 오르며 누적된 피로감이 악재와 겹치며 과도한 투매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급락 이후 매력도가 오히려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지수 기준)가 지난달 30일 556포인트로 전주 대비 18% 늘었다고 분석했고,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을 9.4배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수는 조정받았지만 이익 전망이 유지·상향되면서 이익 대비 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KB증권도 코스피 P/E(12개월 선행) 8.91배, 주가순자산배율(P/B·최근 12개월) 1.59배를 제시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속도에 부담이 있는 구간이라 숨 고르기성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맞지만, 하루에 4~5%씩 빠지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며 "국내 강세장의 동력인 이익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재료는 변하지 않은 만큼 지수가 5% 가까이 빠지는 시점에서 패닉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긴축 경계감과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은 가격 급락이 레버리지 포지션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우려가 커지면서 강제 청산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미국 장기금리 흐름을 꼽았다. LS증권은 변동성 해소의 1차 신호로 미 장기채 금리 하락 여부를 제시, 정책 수단의 순서와 시장 소통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