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지마·기타다이토지마 인프라 확충…중·장거리 전력 전개 거점 키운다
미나미토리시마에 장거리 미사일 사격장…미·일 연합 억지력 전면 재편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올해 개정을 추진 중인 '안보 3문서'에 '태평양 방위 강화'를 명시하는 방침을 굳혔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괌~이오지마~미나미토리시마로 이어지는 일본 남·동쪽 해역이 미·일 동맹의 대(對)중국 전초기지로 재편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일본 정부가 올해 개정을 앞둔 국가안전보장전략(NSS)·국가방위전략(NDS)·방위력정비계획(DBP) 등 안보 3문서에 '태평양 방위능력 강화'를 새로운 축으로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태평양 방위 관련 구체 항목은 장비·예산 지침인 방위력정비계획에 적시되며, 자위대의 태평양 상시 활동을 전제로 항만·활주로·경계·감시 레이더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동안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동해 연안과 서해(동중국해) 측 레이더망 구축에 비중을 둬왔으나, 최근 중국 항모전단과 해·공군력이 오키나와 인근과 서태평양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방위축을 '동쪽 태평양'까지 확장하는 기조로 선회했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대만 유사시 태평양에서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전력을 투사하고 있다"며 "일본의 감시 강화는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도쿄 남쪽 약 1250㎞, 제2도련선 상에 있는 이오지마(硫黄島) 항만 정비 조사에 착수해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잔교(부두)를 설치, 해상자위대 수송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각 변동으로 융기한 이오지마 활주로는 전투기 이·착륙을 전제로 콘크리트화·보수 공사를 시험할 계획이며, 이는 중국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밖에 위치한 전술·전략 급유·기착지 확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오키나와섬 동쪽 약 360㎞ 떨어진 기타다이토지마에는 항공자위대 이동식 경계·관제 레이더를 조기에 배치하고, 장거리 미사일 사격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희토류 매장으로 주목받는 미나미토리시마 일대 역시 장거리 미사일 시험·사격 구역 후보로 거론되며, 사실상 항공모함급으로 개조 중인 해상자위대 이즈모급 호위함 운용을 염두에 둔 활주로 연장·시설 확충 구상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안보 3문서 개정에 앞서 오는 4월 '태평양 방위 구상실'(가칭·Pacific Defense Initiative Office)을 신설해 이오지마·기타다이토지마·미나미토리시마 인프라 정비 계획과 부대 배치를 총괄 검토할 예정이다.
태평양 방위 강화가 문서상 '핵심 원칙'으로 격상될 경우, 일본은 2020년대 후반까지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 너머 서태평양까지 상시 감시·타격망을 확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군 괌·하와이 증원 전력과 연동하는 '전방 감시·지속 지원 기지' 역할 본격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omsi@newspim.com












